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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모님 설 선물 ‘올해 트렌드’ 바뀌었습니다 [빨리 찾아온 설]

롯데온 고객 데이터 기반 합리적 생활소비 연구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캡처]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상품에 스토리를 입혀야 한다.” 지난해 롯데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롯데온에 합류한 나영호 대표가 자사 임직원들에게 주문하는 내용이라고 한다. 판매하는 상품의 가치를 높이고 싶다면 설명하지 말고 스토리로 말해야 한다는 철학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나영호 대표 “상품에 스토리 입혀라”…롯데온 앱도 변화

그리고 해가 바뀌면서 롯데온 애플리케이션 메인 페이지에도 변화가 생겼다. 롯데마트에 이어 롯데온도 ‘연구소’ 콘셉트로 구성된 데이터 기반 판매 페이지를 열었다. 축적된 고객 데이터에 근거해 판매상품을 큐레이션해서 테마별로 콘텐츠를 노출하는 전략이다. 그 결과, 상품 클릭 수와 판매 실적이 증가했다.

나영호 롯데온 대표. [롯데온 제공]
롯데온, 고객 데이터 기반 연구소 운영…판매실적 증가

17일 롯데온에 따르면 1~12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합리적 생활소비 연구소’ 페이지를 운영한 결과, 올해 부모님 설선물 트렌드는 ‘단백질 보충제’였다.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350%나 늘었다.

실제로 과거에만 해도 단백질보충제는 근육을 키우기 위해 운동을 하는 20~30대가 주로 찾는 일반식품으로 소비됐다. 하지만 최근 들어 단백질은 나이가 들수록 더 중요한 영양소로 받아들여지기 시작했다. 단백질보충제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전 연령층이 먹어야 하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뀐 것이다. 롯데온은 판매 데이터에서 읽어낸 이 같은 트렌드 흐름을 연구소 페이지 내 ‘#단백질보충’ 항목으로 녹였다. 이에 따라 관련 상품이 재분류되면서 관련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김은수 롯데온 마케팅팀장은 “그간 쌓인 고객 데이터가 자산이 됐다”며 “이 데이터를 통해 확인한 최신 트렌드와 의외의 인기 상품을 큐레이션하면서 소비자들의 쇼핑 경험이 극대화될 수 있도록 연구소 콘셉트 페이지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일동후디스 단백질 보충제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 [일동후디스 제공]
데이터 분석 결과, 부모님 설선물 ‘단백질 보충제’ 인기

이 밖에도 롯데온은 지난해 명절기간에 식품과 생활필수품 카테고리 구매가 늘어난 점을 반영해 ‘쉽고 편하게 밀키트’ ‘가장 기본적인 설날 생활 필수’ ‘맑고 깨끗한 부모님 집 만들기’ 등의 주제로 연구소 콘텐츠를 제작했고, 이를 상품 판매 페이지와 연동해 운영했다. 그 결과, 연구소 페이지는 기존 일반상품 판매 페이지 평균 클릭 수보다 2배가량 많았다.

롯데마트도 지난해 말부터 신년을 맞아 건강 식재료를 고민하는 고객을 위한 ‘세계 밥상 연구소’ 기획전을 진행 중이다. 지중해 식단, 일본 장수식단, 북유럽 식단 등 1주일마다 새로운 테마로 판매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해당 배너 클릭 수는 행사 기획전 배너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온라인에서 누구나 원하는 상품을 쉽게 찾을 수 있게 되면서 유통사들이 커머스의 돌파구를 데이터, 캐릭터, 예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콘텐츠에서 찾고 있다”며 “기획과 운영 역량이 중요한 큐레이션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유지해 고객에게 최적의 쇼핑 경험을 선사하는 플랫폼이 선두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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