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회장 연임 포기 선언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손 회장은 연임 도전 포기 의사를 전일 이사회에 전달했다. 오는 3월 25일 임기 만료를 앞둔 손 회장은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 첫 회동을 앞두고 하루 전 연임에 나서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엔 금융당국의 압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손 회장에게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내렸다. 손 회장이 연임에 도전하기 위해서는 중징계 결정 효력이 정지되도록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본안 소송도 제기해야 한다. 문책경고를 받은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3년 간 금융사 재취업이 제한되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달 중순 손 회장이 금융감독원장을 상대로 제기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손실 사태 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서 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 그러나 금융당국은 라임펀드 불완전판매와 관련해 징계를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손 회장을 압박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이와 관련 우리은행과 함께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금융당국 수장들은 손 회장의 연임에 잇따라 부정적인 발언을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말 손 회장의 중징계와 관련해 “최고경영자(CEO)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금융위가 수차례 논의해서 결론을 내린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역시 “사실상 만장일치로 결론 난 징계”라고 강조했다. 이에 손 회장은 연임을 포기하는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우리금융 임추위는 이날 오후 비공개로 첫 회동을 갖고 1차 후보군 10명을 추릴 예정이다.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지주 사업지원총괄 사장,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 조준희 전 기업은행장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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