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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깡통전세 불안에 ‘로또 임대주택’ 떴다
빌라왕 전세사기·고금리 영향
LH 전세형 매입임대 청약
1·2차 평균 경쟁률 11.08:1
청년 매입임대도 400대 1 추월
빌라왕 전세사기 등으로 임대차 시장의 불안이 깊어지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공으로 공급하는 전세형 매입임대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6일 청약 첫날에만 4000명이 몰리며 2년전의 전체 청약경쟁률을 넘어선 바 있다. [연합]

지난 16일 접수를 시작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평균 경쟁률이 두자릿수로 치솟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주택은 이미 청약 첫날, 2021년 진행된 같은 유형의 전세형 주택 청약 마감 후 최종 경쟁률을 넘어선 바 있다. 이처럼 많은 임차인들이 몰리는 건 이른바 ‘빌라왕’ 사건으로 인한 깡통전세(전셋값이 매매가보다 높은 주택)에 대한 우려와 함께 고금리로 전세대출 이자 부담이 커진 점 등이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18일 LH에 따르면 16일부터 이날까지 신청을 받는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청약은 첫날에만 전국 594가구 모집에 4083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6.87대 1을 기록한 뒤, 2일차에는 전국 평균 경쟁률이 11.08대 1까지 올랐다. 총 지원자는 6580명에 달했다.

전세형 주택은 보증금 전환 범위를 최대 80%로 책정해 공급되는 주택으로, 입주 초 목돈 마련이 어려우면 보증금을 낮추는 대신 월 임대료를 높이는 보증금 전환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소득과 자산 기준이 따로 없고 최장 6년간 저렴한 가격에 거주할 수 있다.

앞서 LH가 2021년 1월 중순 모집한 전국 전세형 매입임대주택 청약 최종 경쟁률은 6.79대 1이었다. 당시에는 2506가구 모집에 1만7006명이 신청한 바 있다. 당시 수도권은 1058가구 모집에 1만2530명이 지원해 경쟁률이 11.8대 1이었다.

첫날 이미 2년전의 경쟁률을 넘어선 뒤 지난 17일 이어진 청약 신청 둘째날에도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은 치솟았다. 전날 기준 전국 평균 경쟁률은 11.08대 1(6580명 지원)이었다. 서울은 총 3712명이 지원해 112.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1일차에도 서울 내 경쟁률 1위를 차지했던 동작구는 520대 1로 올랐고, 서초구 383대 1, 송파구 211대 1로 나타났다.

이렇듯 LH의 전세형 주택 청약경쟁률이 높아지는 건 최근 들어 전세 사기 피해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이 보장된 공공임대 선호도가 커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부동산중개업체 집토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수도권 아파트 3곳 중 1곳은 깡통전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수도권 아파트 중 전세가 이하로 매매된 매매된 단지의 비율은 39%였다.

집값 하락 여파로 깡통전세 우려가 큰 주택이 많아지면서 공공임대로 눈길을 돌리는 전세 수요자들이 늘어났다는 설명이다.

최근 서울 지역 청년 공공임대 청약경쟁률이 400대 1을 넘어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올해 처음으로 시행된 서울 지역 청년 매입임대주택 청약은 지난 4일 마감됐는데 50가구 모집에 2만903명이 신청했다. 418대 1의 경쟁률이었다. 신혜원 기자

hwsh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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