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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개발자’에서 ‘기부천사’로…김주영 다옴 회장의 큰 그림
대학서는 사회복지학 전공
일자리 창출 통한 기부도
김주영 ㈜다옴 회장이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헤럴드와 인터뷰를 가지고 있다. 박해묵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지난 16일 서울시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만난 김주영 ㈜다옴 회장은 기쁨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김 회장은 이날 오전 재외동포 청소년을 돕기 위한 단체 ‘K-디아스포라 세계연대’에 거액의 기부금을 전달한 뒤 인터뷰에 응했다.

김 회장은 부동산 개발업계에서 보기 드문 성공한 여성 CEO다. 공무원이었던 남편의 아내이자 한 가정의 주부로 살아가던 그녀는 2000년대 초 불현듯 부동산 개발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회장은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진 “전혀 부동산과 연이 없었다”고 했다. 오히려 대학에선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그녀였다.

남성 위주의 사회에서 성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한 결과 ㈜다옴은 안정적인 사업 성과를 내고 있다. 주로 주택, 리조트 등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경북 김천 소재 포도CC와 충북 청주 소재 세레니티CC 등 전국에 2개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그녀는 “지난해 골프친 건 5~7번가량 밖에 되지 않는다”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사업 성공의 배경으로 그녀는 ‘신뢰’를 꼽았다. 김 회장은 “정직과 신뢰만 가지고 사업에 전념한다면 하지 못할 일이 하나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인터뷰 내내 사업 얘기보단 기부에 대한 본인 철학을 설파했다. 김 회장은 그동안 심장병어린이를 대상으로 선천성 심장판막 수술비 지원, 저소득층 청소년을 위한 장학금 후원과 해외 유학생 등록금 지원 등 청소년 지원을 지속해오고 있다.

김 회장은 부동산개발 사업을 하면서도 사회복지 대학원에 진학해 청소년 상담을 전공했다. 김 회장은 “부자가 되기 보다는 우리 사회와 더불어 살고 싶은 내 목표가 반영된 것”이라며 “특히 청소년이 잘돼야 우리 모두가 행복하다는 생각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헤럴드스퀘어에서 열린 K-디아스포라를 위한 기금 전달식에서 김주영 ㈜다옴 회장이 기부금을 전달하고 있다.

그녀는 고용을 통해서도 선한 영향력을 발휘했다. ㈜다옴이 운영 중인 2개 골프장에서 일하는 300여명의 캐디 자리를 활용했다. 자녀를 둔 캐디들에게 등록금을 지원하고 있고, 향후 미혼모에게 일자리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 회장의 꿈은 단순했다. ㈜다옴을 자산 1조의 기업으로 키우고, 안정적인 사업을 기반으로 소외 계층을 돕고 싶다고 한다.

김 회장은 “돈이 넘쳐서 기부를 하는 게 아니”라며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야 말로 내가 사회에서 할 일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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