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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헬린이·헬르신...단백질시장 ‘벌크업’
근육맨 전유물서 국민건기식 부상
3년간 매출신장률 최대 80% ↑
보충제소비층 20~60대로 확대
대형마트엔 전용판매대도 등장
이마트 마포점 건강기능식품 코너에 진열된 단백질 보충제 판매대. 이정아 기자

#1. 40대 이희진 씨는 부모를 위한 올해 설 선물로 단백질 건강기능식품 세트를 첫 구입했다. 이씨는 “부모님께서 나이가 들면서 소화가 잘 안 된다고 하신다”며 “그러다 보니 고기 섭취를 꺼리신다. 행여라도 단백질 결핍이 올까 싶어 이번에는 근육 건강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2. 주 5일 헬스장을 찾는 60대 박종석 씨는 10년 넘게 단백질 보충제를 먹어 온 ‘액티브 시니어(활동적인 장년층)’다. 박씨는 “원래는 분말 제품을 먹다가 암 수술 후에 영양을 더 챙길 수 있는 단백질 음료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한 때 보디빌더의 전유물로 인식된 단백질 보충제가 건강기능식품으로 떠올랐다. 분말은 물론 액상, 스낵, 스틱 등 단백질 보충제 형태도 다양하다. 건강에 관심이 많은 ‘헬린이(헬스장 초보자)’부터 ‘헬르신(헬스장 찾는 어르신)’까지 단백질 보충제를 구매하는 소비자 연령도 20~60대로 넓어졌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건강기능식품 하위 카테고리인 단백질 보충제의 최근 3년간 매출 신장률은 ▷2020년 5% ▷2021년 80% ▷2022년 50%였다. 관련 시장의 급상승을 방증하는 수치다. 이는 건기식 최근 3개년 평균 연간 성장률(17%)을 크게 웃돌기도 했다. 롯데온이 1~12일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합리적 생활소비 연구소’ 페이지를 운영한 결과, 올해 부모 설 선물 급상승 키워드로도 단백질 보충제가 꼽혔다. 5~17일 관련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350%나 늘었다.

실제로 18일 방문한 이마트 마포점 건기식코너에는 단백질 보충제를 위한 별도 매대가 따로 비치될 정도로 그 비중이 커졌다. 식품 코너 한쪽에 ‘단백질바’나 ‘단백질음료’를 일부 판매한 과거와 달라진 양상이다. 1~17일 이마트 단백질 관련 매출 신장률은 전년 대비 78% 성장했다.

최근 들어 단백질 보충제가 근감소증 예방을 위해 전 연령층이 먹어야 하는 건기식으로 소비자의 인식이 바뀌면서, 업계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매일유업의 ‘셀렉스’는 2018년 10월 단백질 보충제 출시 이후 시장 1위를 이어오다, 지난해 일동후디스의 ‘하이뮨’에게 역전당했다.

일동후디스는 2020년 2월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를 출시하며 3년 만에 누적 매출액 3000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만 1650억원 규모의 상품을 판매했다. 첫해 매출(300억원)보다 무려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매일유업 ‘셀렉스’는 지난해 4월, 출시 3년 6개월 만에 누적 매출 2000억원을 돌파했다.

후발주자로 나선 남양유업의 경우 지난해 7월 단백질 음료 ‘테이크핏 맥스’을 출시했다. 이달 10일 기준 해당 제품을 390만봉 이상 판매했다. 이 같은 트렌드에 발맞춰 남양유업은 올해 상반기 내 영양 보충 목적 분말 제품인 ‘테이크핏 케어’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다만 전문가는 과도한 단백질 보충제 섭취는 지양하고 자신에게 맞춘 양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한다. 권오란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단백질 섭취 시 만들어지는 체내 질소가 과하게 생성되면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면서 “개인의 몸 상태에 따라 필요한 적절한 양을 섭취하되 운동과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아·김희량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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