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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면세·뷰티업계 “2분기엔 중국發 훈풍”
위드코로나로 통제 정책 변화
수백조원 ‘中 보복소비’ 심리 기대
화장품 리뉴얼 등 공략 채비
일부선 “현지 매출회복 힘들 것”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2분기부터 ‘보복소비’로 풀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진은 베이징 시민이 22일(현지시간) 최대명절 춘제를 맞아 쇼핑거리인 싼리툰을 거닐고 있는 모습. [타스 제공]

“중국인 관광객이요? 4~5월 되면 분위기가 바뀔 거라 예상하고 있어요.”(국내 면세점 관계자)

춘제(春節·음력 설)가 지나고 본격적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이 시작되는 올해 2분기부터 국내 면세·뷰티업계에 훈풍이 불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3년간 ‘제로 코로나’로 불리는 강력한 통제 정책을 시행한 중국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위드 코로나 정책을 실시함에 따라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수백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보복소비’로 풀릴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에 따르면 김성애 코트라 베이징무역관은 최근 경제 전망 분석 자료인 ‘10대 키워드로 전망하는 2023년 중국 소비시장’을 내놓았다. 이 자료에서 김 무역관은 중국 정부가 국내총생산(GDP) 기여도 중 65.4%(2021년 기준)로 가장 높은 소비 부문을 회복하는데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로 내다봤다. 2분기가 지나면 소비 심리도 빠르게 회복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2분기를 기점으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되면 올해 중국 소비 증가율은 6%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이전 중국 소비 증가율은 8%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이 수치가 2.7%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국내 면세·뷰티업체는 ▷브랜드 포지셔닝 ▷제품 구성 ▷주력 판매 채널 ▷마케팅 전략을 조정하며 중국 시장에 본격 출격 준비 중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를 팬데믹으로부터 회복을 알리는 변곡점으로 전망하고 물밑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중국 실적이 해외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아모레퍼시픽은 설화수 포트폴리오를 재편,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쳤다. 신규 고객 유입에 큰 동력이 될 설화수 핵심 제품 4개를 선정하고, 해당 상품 비중을 최대 8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인의 피부 톤에 잘 어울리는 상품 구성으로 헤라 메이크업 신상품 라인도 내놨다. 헤라와 설화수의 글로벌 앰베서더를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와 로제로 각각 기용해 타깃 소비자(25~39세)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팬덤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T몰, 징동(JD), 브이아이피닷컴(vip.com) 등 중국 이커머스 입점을 확대하고 자사 역직구몰을 신설하는 등 온라인 판매채널도 다각화하고 있다.

조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중국 내 화장품 수요가 1분기 말 또는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보따리상인 ‘따이궁’ 관련 매출이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은 고객의 실제 리뷰를 강화한 ‘챌린지’, 여행 팁을 공유하는 커뮤니티 ‘트립톡’ 등 신규 서비스를 출시하고 온라인몰 개편을 마무리했다. 신라면세점은 해외 여행객을 겨냥해 서울점 로비 공간에 초대형 디지털 미디어 스크린을 설치했다. 공식 상품 매장 ‘스페이스 오브 BTS’, ‘무신사DF’ 등 40여 개의 신규 브랜드를 입점시키며 상품 구색도 강화했다.

다만 올해 상반기까지도 중국 시장 실적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교차한다. 과거 한국 화장품 업체들이 겪은 경쟁이 글로벌 명품 업체들과의 경쟁이었다면, 이제는 브랜드력을 갖춘 중국 로컬 브랜드들도 강력한 경쟁 대상으로 새롭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중국 로컬 브랜드 간 경쟁이 심화 하면서 막연하게 선망하는 대상이나 동경하는 이미지만으로 구매를 유도하는 일이 어려워지고 있다”며 “중국 로컬 브랜드도 잘게 쪼개지며 부문별로 세분화 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 브랜드의 중국 현지 사업 매출 성장률은 전체 시장을 크게 웃돌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한류 열풍에 힘입어 배우 송중기를 모델로 기용했던 중국 뷰티 브랜드 프로야는 이제 한글 없이 중국 모델을 내세워 광고를 하고 있다. 2021년 기준 프로야의 시장점유율이 1.9%까지 올라선 반면, 이니스프리는 0.8%(이상 2021년 기준)로 하락했다. 이정아 기자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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