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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책연구기관 “韓 수출, 단기간 플러스전환 쉽지 않아”
안덕근 통상본부장, 연구기관 수출간담회 주재

국책연구기관들은 우리 수출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수요 둔화와 주요국의 경기 회복 지연으로 플러스 전환이 쉽지 않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았다.

우리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이달 1~20일까지 줄곧 마이너스 행진 중 이다. 수출이 준 반면 수입은 급증하면서 무역적자는 지난해 3월부터 이달까지 11개월째 지속될 것이 확실시된다. 특히 이달 1~20일 무역적자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에 이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안덕근(사진) 통상교섭본부장 주재로 열린 한국개발연구원(KDI), 산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 국제무역통상연구원 등과 ‘연구기관 수출간담회’에서 이 같은 전망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산업연구원은 지난해 역대 최대 반도체 수출액을 기록한 데 따른 역기저효과와 글로벌 IT경기의 둔화로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KDI도 세계 경제 둔화와 반도체산업경기 악화가 올해 수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통화 긴축 기조로 달러화 강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심리가 민감해져 수출활력이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와 금리 인상으로 올해도 미국, 중국과 아시아 주요 수출 상대국의 경기가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기관들은 이러한 대외환경을 고려할 때 한국이 단기간 내에 수출 성장률을 플러스로 전환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1월 1∼2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336억2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7% 줄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부터 이달까지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나타낼 가능성이 크다. 수출이 4개월째 감소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3∼8월 이후 없었다.

품목별로 보면 이달 20일까지 반도체 수출액이 1년 전보다 34.1% 줄었다. 수출 주력 품목인 반도체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감소 폭은 작년 11월 28.6%, 12월 27.8%였는데, 이달엔 더 커졌다.

국가별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이 24.4% 감소했다. 대중(對中) 수출의 감소세는 지난달까지 7개월째 계속됐다. 이달 1∼20일 중국과의 무역수지는 32억4400만달러 적자였다. 이 역시 월간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이다. 대중 무역수지는 작년 5∼8월 4개월 연속 적자에서 9월 흑자로 돌아섰지만 10월부터 다시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102억63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기준 종전 역대 최대 적자였던 작년 8월(94억3500만달러)을 웃도는규모다. 연간 기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무역적자(475억달러)의 22%에 해당하는 적자를 한 달이 되지 않아 기록한 셈이다. 무역적자는 1995년 1월∼1997년 5월 이후 처음으로 11개월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덕근 본부장은 “올해 비교적 양호한 경제 성장이 기대되는 중동 지역으로의 수출 확대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며 “수출 활성화를 위해 모든 수단과 역량을 총동원하겠다”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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