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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경제 역성장...소비도 꺾였다
지난 4분기 GDP -0.4%
10분기만에 마이너스 성장
고물가·고금리에 침체 본격화
정부 부문 3.2% 증가로 버텨
추경호 “수출·투자 촉진 총력”

지난해 4분기 대한민국 경제가 역성장했다. 수출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동안 성장을 지탱했던 소비까지 꺾이며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한 것이다. 우리나라 경제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했던 지난 2020년 2분기 이후 10분기 만이다.

정부는 새해에도 고물가·고금리 영향으로 우리 경제가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1분기부터는 경기가 반등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수출·투자 촉진에 총력을 기울이고, 상반기에 340조원에 달하는 재정을 조기 집행하기로 했다. ▶관련기사 3·4면

한국은행은 26일 발표한 2022년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를 통해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4%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020년 2분기(-3.0%) 이후 마이너스 전환이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1분기 -1.3%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2분기(-3.2%)에도 역성장했지만 3분기(2.3%)부터는 증가 반전한 뒤 지난해 3분기(0.3%)까지 9분기 연속 플러스를 나타냈다.

4분기 성장이 뒷걸음질친 이유로는 소비가 꼽힌다. 4분기 민간소비는 -0.4%를 기록했다. 2분기(2.9%)와 3분기(1.7%)에 성장을 이끌었던 소비가 꺾인 것이다. 고물가로 실질 구매력이 낮아지고, 고금리로 역자산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재화(가전제품, 의류 및 신발)와 서비스(숙박음식, 오락문화 등)를 막론하고 소비가 침체했다. 설비투자도 2.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수출은 여전히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반도체와 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5.8% 줄었고, 수입은 원유와 1차 금속제품 등이 줄면서 4.6% 감소했다.

4분기 경제 성장률에 대한 기여도를 살펴보면 민간소비가 -0.2%포인트, 순수출이 -0.6%포인트로 나타났다. 민간소비와 순수출이 성장률을 0.8%포인트 끌어내렸다. 그나마 성장률을 지탱한 부문은 정부로, 정부소비는 3.2% 늘었다. 3분기(0.1%)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정부소비 기여도는 0.6%포인트였다. 종합하면 민간이 성장률을 1.1% 갉아먹는 동안 정부는 0.8%포인트 채웠다.

다만, 4분기 역성장에도 우리나라 경제는 지난해 연간 2.6% 성장했다. 2021년(4.1%)에 이어 2년 연속 성장이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2020년(-0.7%) 역성장한 바 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올해 1분기의 경우 기저효과, 중국 경제 리오프닝(오프라인 활동 재개) 등에 힘입어 플러스(+) 성장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상반기 우리 경제는 세계 경제 위축 등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가 될 전망이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세계 경제 및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올해 상반기 경기 보완을 위해 340조원 규모의 재정·공공투자·민간사업 조기 집행을 적극 추진해 나가겠다”며 “규제혁신, 세제·금융지원 등을 통해 올해 경제회복의 돌파구인 수출·투자 활성화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추 부총리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 수출 역량 강화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강소기업 1000개사를 지정해 수출바우처·연구개발(R&D)·정책금융 등 기업당 최대 109억원을 집중 지원하고, 수출 기업에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간접수출 기업과 수출국 다변화 기업 등에 대한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홍태화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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