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귀령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헤럴드DB]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에서의 위증 혐의와 관련, 경찰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수사에 착수한 것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고양이에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며 비판했다.

안귀령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30일 논평에서 “고발장을 접수한 검찰은 자신들이 수사할 수 있음에도 사건을 경찰로 넘겼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 장관과 윤 청장 등 8명에 대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의 고발장을 접수해 기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부대변인은 “검찰이 윗선으로 갈 엄두도 내지 못한 경찰 특별수사본부 수사를 보고도 경찰에 맡기겠다니 황당하다. 검찰이 하기에도 부담스러운 수사인가”라고 했다.

이어 “검찰이 사건을 넘기려면 경찰이 성역 없는 수사 의지를 보일 수 있는지가 전제돼야 한다”며 “하지만 경찰 인사권자인 이상민 장관이 버젓이 버티고 있는 상황에서 경찰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욱이 대통령실과 여당이 ‘이상민 방탄’에 나서는 마당에 엄정한 경찰 수사는 언감생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부대변인은 또 “이태원 참사를 수사한 경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미 이상민 장관과 윤희근 청장에게 ‘혐의 없음’이란 면죄부를 쥐여 줬다. 위증 혐의 역시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그런데 경찰에 수사를 맡기겠다니 유가족과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고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