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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 50% 축소’ SK하이닉스…10년만의 적자에도 주가는 바닥 찍었다? [투자360]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SK하이닉스가 작년 4분기에 10년 만의 적자를 기록했다. 부진은 올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올해는 연간 적자가 불가피할 전망이지만, 주식시장은 SK하이닉스의 투자 축소와 올 하반기 업황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급감했지만 ‘자연적 감산’ 기대와 수요 회복 전망으로 증권사들은 일제히 매수 의견을 내놓고 있다.

최근 증권사 11곳의 SK하이닉스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 매출은 28조3287억원, 영업손실은 6조1291억원이다. 이에 SK하이닉스는 올 투자 규모를 작년 대비 50% 이상 줄일 계획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최악의 업항과 실적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점 배수 수준이며, 올해 말 주가는 현재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저점 분할 매수를 지속 권고한다”고 밝혔다.

한편, 증권가는 삼성전자에 대해서도 여전히 매수 입장을 유지 중이다. 삼성전자가 인위적 감산 계획이 없다고 밝혔지만, 가능성을 열어 놓은 자연적 감산은 이행 중이고 효과도 더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작년 4분기에 10년 만의 적자를 기록한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매수 의견을 밝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생산설비 재배치, 라인 유지보수 강화 등 실질적 감산이 가동률 조정, 웨이퍼 투입량 감소 등 인위적 감산보다 효과가 더 클 것으로 추정되며 6∼7월께 메모리 반도체 수급 개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는 결국 전년 대비 13%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D램 공급량은 9% 감소하고 이는 곧 글로벌 D램 공급의 4% 축소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도 “단기적으로 의미 있는 비트(생산)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자연적인 감산으로 탄력적인 생산 조절을 한다는 의미”라며 “라인 운영 최적화와 유지 보수 강화는 장비를 일정 기간 멈춰야 해 가동률과 생산이 줄어들고, 엔지니어링 런과 설비투자의 연구·개발(R&D) 비중 증가는 양산라인 대신 R&D 라인의 생산능력이 늘어나 그만큼 생산이 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공정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엔지니어 런 비중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중을 확대하는 게 양산 런이 아니라는 게 핵심“이라며 ”의미 있는 수준의 비트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말은 감산을 감산이라 부르지 못하는 삼성전자로서는 사실상의 감산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다소 모호한 톤이었지만 감산 계획에 대해 좀 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며 “경쟁사들의 감산 실행에 더해 삼성전자의 감산계획이 더해짐에 따라 극심한 반도체 불황이 완화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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