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대 기획재정부 제2차관이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스태포드 호텔에서 가진 투자자 라운드테이블(Investors Roundtable)에서 글로벌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한국 국고채를 알리고 최근 한국의 외국인 국고채 투자환경 개선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기획재정부 제공]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정부가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위한 적극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다. WGBI 편입은 국채시장에서 선진 채권의 기준으로 인식된다

기획재정부는 최상대 기재부 제2차관이 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WGBI 산출기관인 FTSE 러셀(Russell)을 방문해 최근 한국의 제도개선 노력을 소개하고 세계국채지수 편입을 위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9일 밝혔다.

최 차관은 데이비드 솔 FTSE 러셀 인덱스 정책 글로벌 총괄과 양자면담을 실시했다.

양자면담에서는 최 차관은 외국인의 국채・통안채 이자・양도소득 비과세 시행, 유로클리어 등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 연내 운영 개시, 외국인투자자등록제(IRC) 전면 개편, 외환시장 구조 개선 등 최근 추진 중인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정책들을 소개했다.

최 차관은 또 올해 3월과 9월 한국 WGBI 편입 여부 결정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제도개선 노력이 충분히 소개되고 평가받을 수 있도록 FTSE 러셀 측의 협력을 요청하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의 투자환경 개선 효과를 체감할 수 있도록 이미 발표한 정책들을 차질없이 이행하고, 앞으로도 FTSE 러셀 및 글로벌 투자기관들과 소통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이어 글로벌 투자기관 13곳을 대상으로 투자자 라운드테이블을 개최해 한국 국채 현황과 최근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내용을 알렸다.

특히 세계 12위 규모의 국채 발행잔액, 높은 국고채 유동성 등을 예로 들며 한국의 국채시장이 선진국 수준으로 성장을 이뤘으며, 한국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 양호한 재정건전성을 고려할 때 국고채가 매력적 투자 대상임을 호소했다.

한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외국인 국채투자 환경 개선과 WGBI 편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 최초로 관찰대상국(Watch List)에 등재되면서 지수 편입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투자 환경 개선과 관련해, 한국 정부는 올해부터 외국인 국채・통안채 이자・양도소득에 대해 비과세로 전환하고, 국제예탁결제기구(ICSD)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거래가 연내 재개될 수 있도록 기재부가 유로클리어, 예탁결제원 등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외국인투자자등록제(IRC)를 폐지하고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외환시장 진출을 용이하게 하기 위한 구조 개선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차관은 라운드테이블에서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외국인 투자환경 개선, 국채 수요 다변화를 통해 경제 규모에 걸맞는 국채시장 선진화 및 원화채권 디스카운트 해소 차원에서 WGBI 편입을 추진하고 있다”며 “최근의 투자환경 개선을 고려하면 지금이 글로벌 투자자들의 한국 국고채에 대한 선제적 관심과 투자의 적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