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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급등·경기하강에 카드사 실적 ‘뒷걸음질’
신한·KB국민·우리카드 3개사
작년 당기순익 전년比 5.4%↓

지난해 금리 급등과 경기 하강 여파로 주요 카드사의 실적이 뒷걸음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판매, 대출상품, 리스 등 대출자산이 성장하며 영업익이 증가했지만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금조달 비용이 급격하게 상승하고 자산건전성 악화로 인해 충당금이 늘면서 순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9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전날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 등 3개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연결 지배기업지분순이익 기준) 합계액은 총 1조2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5.4%(699억원) 감소했다.

1위 카드사인 신한카드는 순이익이 6414억원으로 전년 대비 5.0% 감소했고, KB국민카드의 순이익은 전년 대비 9.6% 줄어든 3786억원으로 감소 폭이 더 컸다. 우리카드는 당기순이익이 2021년 2010억원에서 지난해 2050억원으로 소폭 늘었다.

영업실적만 놓고 보면 카드사는 지난해 나쁘지 않은 한 해를 보냈다. 코로나19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크게 늘었고, 당국의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카드론 등 대출 자산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던 영향이다.

신한카드는 전체 영업자산이 전년 말 대비 11.5%나 증가했다. 신용판매 대금이 12.1% 늘었고,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도 각각 7.3%, 3.7% 늘었다. KB국민카드 역시 신용판매 대금이 9.5% 늘었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도 각각 7.3% 증가했다.

그러나 이자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카드채 발행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신한카드는 지난해 이자비용으로 7107억원을, KB국민카드는 5096억원을 각각 지불해야 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자산건전성 하락도 순익 감소의 주된 요인이 됐다. 지난해 충당금 전입액을 보면 신한카드가 5603억원, KB국민카드가 5005억원에 달했다. 연체율은 신한카드가 2021년 0.80%에서 2022년 1.04%로 높아졌고, KB국민카드는 같은 기간 0.78%에서 0.92%로 올랐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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