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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CJ ENM 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규모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패션·뷰티 등 고수익 상품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강화와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커머스 부문도 수익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업이익이 발목을 잡았다.
CJ ENM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7922억원, 영업이익 2969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34.9%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3.7% 급감했다. 작년 당기순손실(지배기업 소유분)은 1089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작년 4분기 매출은 1조4640억원으로 전년보다 47.1%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같은 기간 77.7% 빠졌다. 당기순손실은 369억원이었다. CJ ENM 관계자는 “압도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투자가 이뤄지며 수익성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0% 증가한 7287억원을 기록했다. ‘슈룹’, ‘환혼: 빛과 그림자’, ‘술꾼도시여자들2’ 등 콘텐츠 판매와 티빙 매출 성장의 영향이다. 다만 콘텐츠 제작비 증가로 영업손실 492억원을 기록했다.
음악 부문 4분기 매출은 1715억원, 영업이익은 164억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임영웅, IM HERO’, ‘ATEEZ 월드 투어’ 등 엔데믹으로 인한 콘서트 매출이 급증했다. 일본 시장의 ‘JO1’과 ‘INI’의 앨범 판매도 수익성 개선이 기여했다.
영화 부문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69.3% 증가한 1869억원, 영업이익은 5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특히 해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7.6%,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부가판권 매출이 668.6% 각각 증가했다. 또 ‘피프스시즌(FIFTH SEASON)’ 영화 매출이 773억원 반영됐다.
커머스 부문 4분기 매출 3769억원, 영업이익 342억원을 기록했다. 계절적 성수기와 단독 브랜드 판매의 호조, 뷰티·건강기능식품 등 고수익성 상품 중심의 포트폴리 강화 등으로 수익성이 좋아졌다. 올해는 ‘원 플랫폼’ 전략을 바탕으로 협력사와 동반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또 엔터테인먼트 부문과의 협업을 바탕으로 콘텐츠 커머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모바일 라이브 커머스 성장을 가속화하고, 핵심 카테고리 중심의 상품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지속 제고할 예정이다.
CJ ENM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환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지적재산권(IP) 파워하우스로 도약하기 위한 올해 전략 방향을 밝혔다. 원천·메가 IP확보를 위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제작 시스템과 크리에이터 생태계 구축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드라마뿐 아니라 글로벌 예능 콘텐츠 확대도 추진한다.
구창근 CJ ENM 대표는 “CJ ENM 비즈니스는 콘텐츠의 기획부터 시청에 이르기까지 호흡이 길고 진화에 시간이 필요한 사업”이라며 “수익뿐 아니라 IP 확보, 인재 육성, 제작 프로세스와 건전한 생태계 구축 전략 등이 중장기 사업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단기 손익 극대화에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말했다.
dsu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