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전문의 연봉 4억2000만원.'

전문의 부족 현상으로 응급실 운영조차 차질을 빚는 강원 속초의료원이 4억원 넘는 연봉을 제시하며 '의사 구하기'에 나서 눈길을 끈다.

이같은 '파격 공고' 이후 문의 전화도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속초의료원에 따르면 의료원은 최근 의사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전문의 부족으로 이달부터 단축 운영에 나선 응급실 정상화를 위한 절차를 밟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 6일까지 진행한 1차 채용에선 응시자가 없어 2차 채용 공고를 낸 상황이다. 채용 인원은 3명이다. 의료원은 2차 채용에선 연봉을 4억2000만원까지 인상했다.

2차 채용은 오는 21일까지 진행한다.

속초의료원은 이달부터 응급실을 주 4일만 운영하고 있다. 지난달 말 응급실 전문의 5명 중 2명이 퇴사한 데 따른 여파다. 응급실의 또 다른 의사 1명도 이달 말 퇴사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강원도와 속초의료원, 설악권 4개 시·군 예산을 통한 속초의료언 응급의료센터 한시적 운영 지원 등 3개의 해결 방안을 내놓았다.

하지만 설악권 자치단체는 경력이 적은 공중보건의가 응급의료현장에 나서면 더 큰 문제를 초래할 수 있고, 이미 시·군에서 공중보건 인력난을 겪는 만큼 해결방안으로 적절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힌 상태다.

의료원 관계자는 "2차 공고가 나간 후 문의 전화가 오고 있다"며 "채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

또 "응급실 운영을 빨리 정상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