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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뒤 이상해졌다, 기분탓 아니었네?” 코로나 블루, 의학적 입증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역 선별검사소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5일보다도 2천명 가까이 줄었다. 일요일 기준으로는 32주 만에 최소 기록이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증상에 우울·불안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코로나19 증상 중 열과 인후통, 수면장애 등이 실제로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16일 지의규·배예슬 서울대학교 정보화실 교수, 의생명연구원성수미연구교수 연구팀은 지난 2020년 3월~2022년 4월 전국 4곳의 서울대병원 운영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경증 코로나19 환자 2671명의 모니터링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 입소자들은 당시 체온, 혈압, 심박수 등 활력징후와 기침, 콧물, 인후통 등 증상, 정신건강 설문을 입·퇴원 때 한 번씩, 격리 중 1일 2회씩 측정했다. 정신건강은 우울증 검사 도구(PHQ-2), 불안장애 검사도구(GAD-2)를 통해 입력했다. 연구팀은 입력된 2671명의 정보를 분석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지속해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12일 오후 서울역 선별검사소가 다소 한산한 모습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수는 1주일 전인 지난 5일보다도 2천명 가까이 줄었다. 일요일 기준으로는 32주 만에 최소 기록이다. [연합]

그 결과 격리 기간 중 불안 점수와 우울 점수가 증가한 환자가 각각 523명, 535명으로 나타났다. 5명 중 1명꼴로 격리 과정에서 불안·우울 증상이 악화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인후통과 체온 상승은 불안 악화, 산소포화도 하락은 우울 증상 악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수면장애와 정서적 스트레스는 우울·불안을 모두 악화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감염 초기 나타나는 증상과 정신건강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는 지금껏 없었다"며 "코로나19가 환자의 신체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국제적으로 보고돼 그간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다"고 했다.

이어 "코로나19 초기 증상 중 일부가 정신건강 악화에 유의미한 연관성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JMIR 공공보건 및 감시' 최신호에서 볼 수 있다. 이번 연구는 정보통신기획평가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했다. 배예슬 교수는 "향후 코로나19 환자의 증상과 징후를 비대면으로 수집하고 환자 상태에 따른 적절한 중재를 하면 환자의 정신건강 돌봄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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