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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안한 중국 리오프닝…3월이 분수령
홍콩 수출 부진 등 리오프닝 효과 우려
양회 개최…GDP 전망치·경기부양책 주목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한 상점 입구에 중국어 간판이 설치돼 있다. 최근 중국발 국내 입국자의 단기 비자 발급 제한 조치를 해제하면서 명동 일대가 중국인 관광객의 방문에 대해 기대감에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에 명동 상권은 중국어 메뉴판을 정비하는 등 중국인 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우리나라 경제성장에 영향을 미치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에 대한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겠지만 경제성장에 미치는 효과는 생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의구심이 제기된다. 중국에서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인민정치협상회의)가 열리고 경제 지표들이 발표되는 3월이 리오프닝 효과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가 과거의 절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27일 발간된 'BOK 이슈노트-중국 리오프닝이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중국 리오프닝으로 중국 성장률 전망이 지난해 3.0%에서 올해 5.0%로 2%포인트 상승한 데 따른 우리 경제 성장 제고 효과는 0.3%포인트 내외로 추정된다.

이는 중국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며 수출 위주로 성장한 2000년대 초반 이후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까지 평균 성장 제고 효과인 0.5~0.6%포인트의 절반 수준이다.

윤용준 한은 아태경제팀장은 "중국의 소비 중심 회복, 재고 누증 및 대외 수요 부진 등으로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국내 성장 제고 효과는 과거 중국의 투자 중심 성장기 평균에는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중국 리오프닝 효과와 관련해 주목되는 홍콩 경기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올해 1월 홍콩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36.7% 급감했고, 수입도 1년 전 대비 30.2% 감소했다. 1월 홍콩 수출 감소폭은 70년래 최대를 기록했다.

홍콩 수출 부진의 직접적 원인은 중국을 위시한 아시아 국가 수출 급감이다. 홍콩 수출의 약 60%를 담당하는 대중 수출증가율이 전년 동월 대비 -43.7% 기록했으며 주요 아시아 국가들의 수출증가율도 -40~50% 수준을 나타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이 중국보다 먼저 리오프닝에 나섰지만 아직 뚜렷한 리오프닝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에 금융시장의 관심은 오는 4일부터 개최되는 양회로 쏠리고 있다.

우선 양회에서 발표될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가 중요하다. 중국 정부가 보수적으로 5% 성장 목표치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지만 대내외에 강한 성장 의지를 밝히기 위해 6% 수준의 예상 밖 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경기부양책과 빅테크 정책도 주목된다. 올해 중국 경제가 V자 반등을 하기 위해서는 내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강조하는 공동부유 정책과 어떤 균형점을 찾을지, 아니면 공동부유 정책이 일단 수면 아래 놓일지도 관심사다.

또한 이번 전인대를 통해 경제를 총괄하게 되는 리창 총리의 경제정책 방향도 관건이다. 빅테크에 대한 중국 정부의 규제 완화 의지가 리창 총리 체제 출범과 함께 가시화될지 관심을 끈다.

이밖에도 1일 발표되는 2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를 시작으로 3월 중순께 발표될 1~2월 경제지표도 리오프닝 효과의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양회를 기점으로 한 부양정책 기대감 강화와 리오프닝 효과 가시화 여부가 중화권 금융시장은 물론 국내 금융시장에 중요한 변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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