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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금금리 오른다고?...대출금리는 더 오른다
“금리 정점” 시장 예상 깨져
실수요자들 부담 가중될 듯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이달 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힘을 받으며 시중 금리를 밀어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공시를 강화하면서 수신 이자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다. 문제는 수신 상품의 금리 인상이 대출금리까지 밀어올린다는 점이다.

▶5대 시중은행 주요 예금금리 소폭 인상= 6일 각 은행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주요 예금금리가 인상됐다. NH농협은행의 NH왈츠회전예금은 지난달 26일 대비 3.54%에서 3.7%(12개월 기준·최고우대금리 포함)로 16bp(1bp=0.01%포인트) 인상됐으며,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도 3.7%에서 3.76%로 6bp 인상됐다. 아울러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3.6%에서 3.65%로,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은 3.6%에서 3.7%로, KB 스타 정기예금은 3.6%에서 3.75%로 올랐다.

주요 시중은행의 예금 상품 금리가 오르는 것은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성에 빠진 가운데 금리 인상 기조가 지속되는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 연준이 이달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유력해졌을 뿐 아니라 한국은행도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못박았다. 금리가 정점에 이르렀다는 시장의 예상이 깨지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 기준 강화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일 ‘제1차 은행권 경영·영업관행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 실무작업반’ 회의를 열고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 외에도 실제 은행별 수익성을 드러낼 수 있는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를 추가로 공시하기로 했다. 예대금리차와 함께 대출금리·예금금리 등 상세 금리 정보를 모두 잔액 기준으로 공개토록 하는 것이다. 세분화된 공시 기준에 더 높은 수신금리와 더 낮은 대출금리를 이끌어내겠다는 심산이다.

▶대출금리 앞으로 더 오른다?= 문제는 수신상품의 금리가 오르면 대출상품의 금리도 뒤따라 올라간다는 것이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은 은행의 자금조달비용지수(코픽스)의 영향을 받는데, 이 코픽스는 수신상품의 신규취급액이나 잔액의 가중평균금리로 산정된다. 즉 수신상품의 금리가 주담대 이자의 향방을 결정하는 셈이다.

대출금리가 오르는 데에는 채권금리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은행채 5년물 금리는 4.478%로 한 달 전인 지난 2월 3일(3.889%) 대비 59bp나 올랐다. 미국의 통화 긴축 장기화 우려에 채권 금리가 오르고 있는 것이다. 은행채 수익률이 오르면 조달비용이 그만큼 비싸져 대출금리도 더 오르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에 아직 금리 하단이 4%대에 머물러있는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향후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6일 기준 국내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4.53~6.358% 에 해당한다. 직전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 날(2월 23일)과 비교했을 때 금리 하단은 42bp 떨어졌지만 상단은 6bp 떨어졌다.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압박으로 당장은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하지만, 예금·채권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도 오르는 건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다.

시장도 금리가 쉽게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명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통방문에서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이어가면서 기준금리의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할 거라는 문구가 새롭게 등장했다”며 “이번 문구 등장으로 일각에서 제기된 3분기 (기준금리) 인하 전망은 4분기 또는 그 이후로 이연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홍승희 기자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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