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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육즙 가득한 튀김에 떡볶이소스”…1팩에 1만원, 통할까
16일 서울 강남구 앤85에서 진행된 하림산업의 ‘멜팅피스’ 론칭 행사에서 취재진에게 제공된 멜팅피스의 순대튀김과 야끼만두 제품. 왼쪽에 놓인 소스류 중 빨간색은 제품에 ‘소스인팩’으로 제공되는 떡볶이 소스다. 김희량 기자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소용량이고 떡볶이소스까지 들어있다. 하림이 자부하는 튀김 기술로 원물의 육즙이 느껴지도록 만들었다.”

하림이 이번엔 세련된 길거리 간식에 도전한다. 멜팅피스는 하림산업이 가정간편식브랜드 ‘더미식’에 이어 두 번째로 선보이는 신규 브랜드이다. 길거리 음식이자 일상에서 먹었던 순대튀김, 새우튀김 등 가정에서도 편하게 누릴 수 있도록 기획됐다.

16일 서울 강남구 앤85에서 진행된 하림산업 ‘멜팅피스’ 론칭 행사에서는 핑크·블랙 패키지의 대형 제품 모형을 만날 수 있었다. 멜팅피스는 길거리 음식을 재탄생시킨다는 철학으로 ‘힙한 2030세대 여성’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하림, ‘K-길거리음식’ 간편식 ‘멜팅피스’ 론칭…‘힙한 MZ세대 여성’ 타깃
16일 서울 강남구 앤85에서 진행된 하림산업의 ‘멜팅피스’ 론칭행사. 행사장 벽에 전시된, 출시 예정인 함박까스 제품 3종(트러플 함박까스·함박까스·청양 함박까스). 김희량 기자

이날 론칭 행사에 참석한 취재진에게 신제품으로 구성된 ‘튀김 오마카세’가 제공됐다. 이날 제품은 소비자들이 가정에서 구현하는 맛에 가깝게 제공하고자 에어프라이어로 조리돼 나왔다. 새우튀김, 오징어튀김, 떡튀김, 고구마튀김 등 튀김 6종과 출시 예정인 핫도그·함박까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튀김류에는 각각 80g의 떡볶이소스가 별도로 동봉돼 있었다.

멜팅피스는 튀김옷을 최대한 얇게 만들기 위해 힘썼다고 한다. 이미 내놓은 ‘용가리치킨’ 등 제품처럼 원물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서라고 하림산업은 설명했다. 주휘 하림산업 브랜드매니저는 “튀김옷이 얇아야 속의 원물을 자르거나 베어 물 때 두툼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며 “오징어 같은 경우 추가공정으로 자체 수분을 말려 눅눅하지 않도록 신경썼다”고 설명했다. 멜팅피스의 튀김은 바삭함을 높이기 위해 두 번 튀겼다고 한다.

“원물 식감 살리려 튀김옷 얇게”…핫도그, 탱글함 속 소시지 육즙 느껴져
16일 서울 강남구 앤85에서 진행된 하림산업의 ‘멜팅피스’ 론칭 행사에서 선공개된 멜팅피스의 함박까스 제품. 김희량 기자

기자가 맛본 멜팅피스의 핫도그에서는 탱글함과 육즙이 그대로 느껴졌다. 소시지를 감싸는 얇은 막인 케이싱을 뺐기 때문에 식감을 더욱 직접적으로 맛볼 수 있었다. 소시지를 둘러 싼 빵은 카스테라 처럼 부드럽게 만들어졌는데 전자레인지에 돌릴 경우 부드럽지만 에어프라이어에 돌리면 바삭한 맛이 난다. 이날 행사에서는 케첩·스리차차 마요소스와 피치에이드가 페어링할 수 있도록 제공됐다. 하림산업은 4월 중 핫도그를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함박까스(함박스테이크+돈까스)의 경우 빵가루의 바삭함이 고소한 식감을 만들어냈다. 육즙과 더불어 씹히는 고기와 야채의 입자가 상대적으로 굵었다. 특히 청양 함박까스의 경우 속의 초록 청양 고추가 그대로 보여 알싸한 매운 맛을 냈다. 함박까스의 경우, 매시트 포테이토·다진버섯소스와 곁들일 수 있도록 제공됐다.

‘멜팅피스’ 위한 전문셰프팀 운영…“돼지고기도 수입 대신 국내산 사용”
16일 서울 강남구 앤85에서 진행된 하림산업의 ‘멜팅피스’ 론칭 행사에서 제품 개발에 참여한 태이스트크리에이터팀 셰프들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김희량 기자

하림산업은 온라인 시장과 백화점 등 오프라인 시장을 통해 멜팅피스를 판매할 예정이다. 하림산업은 최고의 가정 간편식(HMR) 맛을 구현하기 위해 5명의 전문 셰프를 둔 ‘맛창조자(테이스트크리에이터)’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행사에도 참석해 튀김류의 느끼한 맛을 잡을 수 있는 복숭아에이드·루꼴라주스·샐러드를 소개하기도 했다.

하림산업은 멜팅피스의 경쟁력을 ‘맛있는 원재료로 만든 맛있는 튀김’이라고 설명한다. 하림산업 관계자는 “돼지고기의 경우 여러 업체가 수입 냉동육을 많이 쓰지만 저희는 ‘저온미스트해동’ 설비를 통해 국내산 냉동육을 쓴다”며 “해산물의 경우 원물이 큰 대왕오징어와 노바시새우를 써 통통한 식감을 맛보실 수 있다”고 말했다.

‘장인라면’으로 재미못본 하림, 또 “프리미엄”…‘모둠튀김’ 1팩, 1만원
온라인에서 판매되고 있는 멜팅피스 모둠튀김 사진. 한 팩(400g, 소스 포함)에 1만원이다. [네이버쇼핑 캡처]

식품업계가 시장의 한계 등을 이유로 다양한 사업에 진출하는 것과 달리 하림산업은 식품에 집중하는 행보를 계속 보이고 있다. 관건은 영업이익이다. 하림산업이 고가 프리미엄 라면으로 출시한 더미식 장인라면의 경우 출시 두 달만에 500만봉이 팔렸지만 이후 라면시장에서 1% 이상의 점유율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하림산업의 지난해 매출은 4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배(112.7%) 가까이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내지 못하고 있다. 원가 비용 등을 이유로 지난해 영업손실은 868억원을 기록했다. 적자 폭은 전년 대비 280억원이나 늘었다.

고물가 상황도 난제다.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높은 가격 자체가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현재 온라인에서는 멜팅피스 모둠튀김 한 팩이 1만원에 팔리고 있다. 출시 전이지만 함박까스의 경우 1만2000원대에서 1만6000원대 가격대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하림산업은 올해 멜팅피스의 목표 매출을 50억원으로 잡고 있다. 튀김에 대한 자신감으로 하림산업이 선보인 멜팅피스가 성공할지는 귀추가 주목된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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