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한국은행]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적자로 돌아섰다. 저작권은 흑자를 기록했지만 산업재산권의 적자폭이 확대된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2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2022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3억3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최초로 1억6000만달러 흑자를 달성했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년 만에 다시 적자 전환했다.

김화용 한은 국제수지팀장은 "2021년 수출 급증의 역기저효과, 주요국의 성장세 둔화 및 정보기술(IT) 업종 불황 등의 영향으로 저작권 흑자 규모가 크게 축소되고, 산업재산권 적자가 확대되면서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적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유형별로 보면 산업재산권은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1년 전(-21억700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18억7000만달러)과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6억4000만달러)을 중심으로 적자를 보였다.

저작권은 15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흑자폭은 전년(26억달러)보다 줄었다. 문화예술저작권의 경우 역대 최대 규모인 6억달러 흑자를 냈지만 연구개발 및 SW 저작권이 게임 수출 감소로 전년 대비 축소된 9억2000만달러 흑자에 그쳤다.

김 팀장은 "최근 음악, 드라마, 웹툰 등의 수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문화예술저작권 흑자 규모가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며 "문화예술저작권은 2020년 흑자로 전환한 이후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으며 흑자폭도 확대됐다"고 말했다.

기관형태별로는 국내 대기업과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각각 35억9000만달러, 8억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반면 외국인투자 대기업(-1000만달러)와 외국인투자 중소·중견기업(-58억1000만달러)은 적자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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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 제조업은 1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서비스업은 15억5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제조업은 자동차·트레일러(12억6000만달러)가 역대 최대 흑자를 시현했고, 전기전자제품(4억5000만달러)도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업은 사업시설 관리 및 지원업(-4억8000만달러), 도매 및 소매업(-4억1000만달러), 정보통신업(-4억달러) 등이 적자를 나타냈다.

거래 상대방 국가 중에는 미국이 역대 최소폭인 19억달러 적자를 냈고, 영국(-17억3000만달러), 일본(-3억7000만달러) 등도 적자를 보였다.

반면 베트남(17억1000만달러), 중국(10억3000만달러) 등에서는 흑자를 냈으나 중국 흑자폭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