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원 농심 회장이 24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본사에서 열린 농심 제59회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후 취재진에게 미소를 보이고 있다. 김희량 기자 |
[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신동원 농심 회장이 미국 동부에 제3공장 건립을 검토 중이라며 농심의 해외 사업 확대를 위한 의지를 보였다. 신 회장은 아버지인 고(故) 신춘호 명예회장이 별세한 후 2021년 7월 회장에 취임, 2년 가까이 농심을 이끌고 있다. 신 회장은 취임 이후 매년 주주총회를 직접 챙기는 모습을 보여 왔다.
24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열린 농심 제59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신 회장은 기자에게 취재진에게 “미국 제3공장을 동부에 추진하는 내용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농심은 지난해 4월 미국 제2공장을 가동을 시작한 결과, 같은 해 북미 지역에서 24.1%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법인에서는 4억2200만달러(약544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농심은 해외사업 성장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17.5% 증가한 매출로,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7% 성장한 1122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농심의 해외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농심은 2025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을 50%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24일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농심 본사에서 농심 제59기 정기주주총회가 열리고 있다. 김희량 기자 |
신 회장은 지난해에 이어 대체육, 건강기능식품 등을 주요 신사업으로 손꼽았다. 신 회장은 “대체육은 (성장에) 시간이 걸리는 부분이 있다”며 “건기식도 신경 쓰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면과 스낵”이라고 답했다. 신 회장은 올해 추가 가격 인상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행동주의펀드들이 농심홀딩스에 공시된 주당 배당금 2500원의 1.6배 수준인 4000원 배당 요구한 것과 관련해서는 신 회장은 “어려울 것 같다”며 짧게 답했다.
농심 본사 전경. 김희량 기자 |
이날 진행된 주총에서 이병학 농심 대표는 “올해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에 더해 무역수지 악화 등 4중고가 예상된다. 불확실한 상황에서 기업 내실을 다지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올해 농심의 경영지침인 ‘건전구조’를 강조했다. 농심은 ▷글로벌 사업 확장 ▷사업 영역 다각화 ▷경영 효율성 제고를 3대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이 대표는 “면, 스낵 등 핵심 사업은 특정 원자재 가격 변동에 취약해 사업 다각화에 역점을 두고 있다”며 “스마트팜 솔루션 고도화 육성이나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각종 M&A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농심 주총에서는 황청용 부사장(경영관리부문장) 사내이사 선임 안, 이사보수 한도 승인의 건 등 안건이 모두 통과됐다.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된 황 부사장은 올해 주총을 끝으로 물러나는 ‘42년 농심맨’ 박준 농심 부회장을 대신해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다.
hop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