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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사무총장 유임에 또…비명 “이재명 퇴진”·친명 “간쓸개 다 줘야하냐”
지도부 대폭 인적 쇄신에도
비명 “李 스스로 물러나야”
퇴진론 재등장 갈등 ‘활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오전 울산시당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지도부 인적 쇄신을 통해 ‘친명(친이재명) 탈색’에 나섰지만 당내 갈등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비명(비이재명)계가 인적 쇄신 핵심으로 지목한 사무총장직은 교체 없이 유임되면서다. 급기야 비명계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가 자진사퇴해야 한다며 거취 압박을 또다시 표면화했다. 친명계는 “간쓸개 다 내주란 것이냐”며 반발하고 있다.

29일 민주당 안팎에서는 이 대표의 최근 당직 개편을 두고 그의 쇄신 의지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지명직 최고위원에 비명계 재선 송갑석 의원을 지명하고, 정책위원회 의장에 3선 김민석, 정책위 부의장에 재선 김성주 의원을 임명하는 등 당직 개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이번 당직개편을 ‘탕평, 안정, 통합’에 의미를 뒀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무총장이 유임되면서 계파 갈등이 제대로 봉합되지 않은 채 ‘불안한 동거’를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곧바로 나왔다. 특히 비명계 일각에서 ‘이재명 퇴진론’을 다시 꺼내들면서 당직 개편 발표 전보다 오히려 내홍 골이 더 깊어지는 양상이다.

비명계 한 의원은 헤럴드경제에 “현재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와 다른 말을 할 수 있는 것은 신임 송갑석 최고 한 명 뿐이다. 이로써는 부족하다”면서 “총선 승리를 위해 뭐든 하겠다는 이 대표의 행동이 미진할 경우엔 곧바로 진지한 퇴진 요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도 지난 28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근본적 해법은 이재명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며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대표가 스스로 물러나지 않아 끄집어 내리는 것도 안 되고 차선책으로 내세운 게 방탄 이미지 고착화에 기여한 임명, 지명직 전원이 물러나란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정식 사무총장을 지목해 “방탄에 앞장서지 않았는가. 이런 점을 지적하며 교체를 요구한 건데 지금 공천이 무슨 문제인가”라고 강조했다.

이상민 의원도 27일 YTN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이 대표 거취 정리가 빠를수록 좋은 상황”이라면서 “당 대표직을 유지하면서 다른 당직을 바꾼 게 얼마나 의미 있을까. 당면 위기는 이 대표 사법 리스크 때문이고 이 대표 거취가 정리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는 이 대표 퇴진론까지 거론되는 상황에 반발하면서 이 대표의 당 운영을 위한 안정을 강조했다. 친명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본지에 “사무총장은 당 지도부의 일관성 측면에서 현재의 자리를 존중해주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교체하란 주장은) 간쓸개 다 빼주라는 것인가. 당 대표가 이번 당직 개편을 통해 조금 더 중간지대로 가서 분위기를 전환하려 한 것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차기 원내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홍익표 의원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사무총장 교체 없이도) 대표로서 내려놓을 것을 다 내려놓았다고 본다. 역대 어느 대표도 사무총장을 자기가 편한 사람을 안 쓴 사람이 없다”면서 “사무총장을 바꾸란 주장은 당 시스템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최근 ‘범명(범이재명)’ 계로 분류되고 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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