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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 100명 중 44명 기초연금 받으면서 국민연금 받는다
매년 증가…기초연금 재정소요액 올해 22.5조→2070년 238조원 전망

30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노년알바노조 주최로 노인의날 맞이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기초연금을 받으면서 국민연금도 받는 동시 수급자가 노인 100명 44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보건복지부와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기초연금을 받으면서 국민연금도 받는 동시 수급자는 2021년 기준 265만36명이다. 동시 수급자는 기초연금이 도입된 2014년 132만3226명에서 2015년 144만4286명, 2016년 154만1216명, 2017년 175만1389명, 2018년 195만7696명, 2019년 213만9227명, 2020년 238만4106명 등 매년 늘고 있다. 전체 기초연금 수급자 중에서 국민연금 동시 수급자가 차지하는 비율도 2014년 30.4%에서 2015년 32.1%, 2016년 33.6%, 2017년 36.0%, 2018년 38.2%, 2019년 40.0%, 2020년 42.1%, 2021년 44.4% 등으로 해마다 불어났다.

국민연금 동시 수급자는 7년 새 기초연금 수급자 10명 중 3명꼴에서 4.4명꼴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연구원 재정추계분석실은 ‘기초연금 추계모형 검토 및 재정 전망’이란 보고서에서 2060년에는 국민연금 동시 수급자가 전체 기초연금 수급자 중에서 훨씬 더 큰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동시 수급자가 늘면서 ‘국민연금 연계 감액 제도’에 따라 기초연금 수령액이 깎이는 경우도 해마다 꾸준히 나오고 있다. 전체 기초연금 수급자 중 국민연금과 연계해 기초연금을 감액해서 받는 수급자(비율)는 2014년 14만3665명(3.3%)에서 2015년 19만7788명(4.4%), 2016년 22만4489명(4.9%), 2017년 30만6720명(6.3%), 2018년 26만1412명(5.1%), 2019년 31만5398명(5.9%), 2020년 38만4863명(6.8%), 2021년 35만2410명(5.9%) 등이다.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감액 제도는 2014년 7월 기초노령연금 제도에서 기초연금제도로 전환될 때 도입됐다.

기초연금법에 따르면 국민연금을 받는 노인의 기초연금액은 국민연금 수령액과 ‘A 값’(국민연금 전체 가입자 평균소득의 3년간 평균액)을 반영해 산정하는데, 대체로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의 150%(1.5배) 이상 국민연금을 받으면 국민연금 가입 기간에 따라 기초연금액이 감액된다.

예컨대 올해 현재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월 32만3000원)의 1.5배인 48만3000원 이상 국민연금을 받으면 기초연금이 깎인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으로 따지면 통상 가입기간이 11년 이하면 기초연금 전액을 받지만, 가입기간이 12년을 넘으면 1년씩 길어질수록 기초연금이 약 1만원씩 줄어든다. 전체 연금 수혜 측면에서 공평성을 도모한다는 취지에서 국민연금과 연계해 기초연금액을 감액하는 규정을 만들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연계 방식 자체가 복잡한 데다 국민연금 보험료를 성실하게 납부한 사람이 도리어 불이익을 받게 돼 노후소득보장의 중추인 국민연금 가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에 폐지해야 한다는 요구가 계속 나왔다.

기초연금은 65세 이상의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세금으로 마련한 재원으로 소득과 재산 수준을 따져 매달 일정 금액을 지급하는 노후소득보장제도의 하나다. 박근혜 정부 출범 초기 때 기초노령연금을 확대 개편해 2014년 7월 기초연금을 도입할 당시에는 월 최대 20만원을 지급했지만 이후 금액이 불어나 2021년부터는 월 30만원을 주고 있다. 올해 기초연금 기준연금액(기초연금액 산정을 위한 기준금액)은 지난해 소비자물가상승률(5.1%)을 반영해 작년(30만7500원)보다 오른 월 32만3000원이다.

보험료, 즉 기여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았는데도 자격요건만 충족하면 받을 수 있기에 소득이 적은 노인의 만족도가 높다. 2014년 435만명이었던 기초연금 수급자는 올해 665만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관련 예산은 2014년 6조9000억원에서 2023년 22조5000억원(3.3배)으로 증가했다. 국민연금연구원은 급격한 고령화 등의 영향으로 기초연금 수급자가 늘면서 기초연금 재정소요액이 2030년 39조7000억원, 2040년 76조9000억원, 2050년 125조4000억원, 2060년 179조4000억원, 2070년 238조원 등으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초연금을 받으려면 주소지 관할과 상관없이 전국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국민연금공단 지사, 복지부 인터넷 포털사이트 복지로(www.bokjiro.go.kr)를 통해 신청해야 한다. 국민연금공단의 ‘찾아뵙는 서비스’(콜센터 ☎ 1355)를 요청하면 집에서 신청할 수도 있다. 올해 만 65세 노인은 생일이 속한 달보다 한 달 앞서 기초연금을 신청할 수 있다.

fact051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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