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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 1분기 ETF 결산해보니…‘엔비디아·에코프로’에 갈렸다 [투자360]
펀드 투자 승자는 ‘반·배·닥’
챗GPT 영향 미래에셋자산운용 연초 이후 75.64% 최고
2차전지·코스닥도 에코프로형제 영향 최고 69.22%수익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올 1분기 펀드 투자의 승자는 '반·배·닥(반도체, 배터리, 코스닥)'으로 요약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챗GPT 열풍에 힘입어 엔비디아 등에 투자하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가 강세를 달렸다. 반면 국내에선 에코프로 그룹을 담은 2차 전지 관련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2차 전지가 코스닥 시장을 주도하자 코스닥지수에 베팅한 국내 투자자의 얼굴에도 덩달아 웃음꽃이 폈다.

▶반도체 실적 ‘한파’라는데 투심은 ‘훈훈’=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가 제공한 ‘1분기 펀드 수익률 및 자금 유출입 현황’에 따르면,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필라델피아반도체 레버리지(합성)’로 나타났다. 연초 이후 이 펀드는 75.64%의 높은 수익을 거뒀다. ETF는 특정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을 내는 펀드다.

해당 ETF는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유일하게 70%를 웃도는 수익률을 찍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 역시 올해 41.72% 수익을 냈다. 엔비디아, TSMC, ASML 등 글로벌 대표 반도체 기업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을 동시에 투자한다.

국내외 반도체 기업을 고루 담은 ‘신한SOL한국형글로벌반도체액티브’ 역시 수익률 32.69%를 거뒀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두 ETF의 강세 배경에 대해 “국내 대표 반도체 기업 및 글로벌 비메모리, 반도체 장비, 파운드리 기업 등 다양한 반도체 섹터에 고르게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챗GPT 등장을 계기로 인공지능 투자가 반도체 ETF 수익률도 상승세를 탔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챗 GPT 열풍으로 확산된 AI 투자 기대와 반도체 사이클의 조기 회복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국내외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반도체 업황이 바닥을 찍고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더하면서 대안 투자처로 떠오른 것이다.

이밖에도 ‘삼성KODEX미국반도체MV’(36.28%), ‘KBKBSTAR비메모리반도체액티브’(35.17%) 등도 수익률 30%를 넘어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상위 10개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TIGER Fn반도체TOP10’의 경우, 1035억 원이 몰리는 저력도 보여줬다.

▶2차 전지, ETF도 이끌었다=2차 전지 ETF도 일제히 좋은 성과를 냈다. 수익률 상위 15개 중에서도 2차 전지 관련 ETF만 4개나 된다. 특히 에코프로그룹주를 담은 ETF의 강세가 돋보였다. 60%대 수익률을 올린 ‘TIGER2차전지테마’ 구성을 살펴보면(3일 기준), 에코프로비엠(비중 14.19%), 에코프로(13.46%), 엘앤에프(10.44%), 포스코퓨처엠(옛 포스코케미칼·8.86%) 등이 이름을 올렸다.

‘KBKBSTAR배터리리사이클링iSelect’(56.62%), ‘삼성KODEX 2차전지산업’(53.72%) 등도 연초 이후 50%대 수익을 올렸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에코프로 3형제에 따라 실적은 끝났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주식형 펀드는 에코프로그룹주를 담았는지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벌어진다는 얘기다.

다만, 에코프로그룹주 과열 우려에 미리 돈을 빼는 흐름도 포착되고 있다. 차익실현에 따른 자금 이탈로 해석된다. 설태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달 31일 “배터리 리사이클링, 중국 전기차 ETF 등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것과 달리 국내 2차전지 ETF는 최고가 경신에도 자금이 유출되는 움직임도 포착된다”고 분석했다.

2차 전지주가 코스닥 강세를 이끌면서 코스닥 지수에 베팅하는 투자 전략도 빛을 봤다.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레버리지(주식-파생형)’,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주식-파생형]’ 모두 66%대 수익률을 올렸다. 이 ETF는 코스닥150지수를 2배로 추종해 지수 상승 쪽에 걸면서 수익률을 극대화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전문가들은 4월 ETF 투자 전략에 대해 현안으로 떠오른 ‘OPEC+의 추가 감산 조치 여파’를 눈여겨보라고 조언했다. 박승진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가 레벨이 상향될 경우, 물가와 정책 예상 경로에 대한 추가 조정이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가치주 스타일이 일시적으로 상대 우위 흐름을 나타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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