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4일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서 열린 김포 골드라인 혼잡완화 긴급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14일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 승객 과밀 현상 완화를 위해 서울시에 버스전용차로를 지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원 장관은 이날 대통령이 대책 수립을 특별 지시함에 따라 현장 상황을 점검하고 관계기관에 혼잡 문제 해결을 주문했다.

원 장관은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서 개최한 긴급 대책 회의에서 “서울 지하철 5호선 김포 연장과 GTX-D 개통이 근본적 대책이지만 시간이 걸린다”며 “현재 서울시 관할 구간인 개화~김포공항은 전용차선 지정이 안 돼 있어, 교통 정체로 시민 입장에서는 이용하고 싶어도 이용할 수 없다”며 이같이 요청했다.

그는 “서울시에 미지정돼 있는 버스전용차로 구간에 대해 즉각 버스전용차로 지정을 해주기를 요청한다”며 “김포시청~개화~김포공항을 잇는 버스전용차선이 지정되면 (서울지하철) 5호선 연장 전까지 출퇴근 셔틀버스를 무제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또 “이에 따르는 버스 운행·문제 등은 김포시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가 협의해서 해결하도록 하겠다”며 “중장기 대책이 아니라 당장의 긴급대책을 결론 내리고 시행에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 논의를 위해 열렸다. 원 장관을 비롯해 김포시장, 대광위 상임위원, 골드라인 운영기관 등이 참석했다.

김포골드라인은 한강신도시에서 서울 9호선 김포공항역까지 총 23.67㎞ 구간을 오가는 완전 무인운전 전동차로, 두량짜리 열차지만 출·퇴근 시간대 승객들이 몰려 위험한 순간이 반복되고 있다.

김포도시철도는 승객 과밀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지난 2월 말부터 출근 시간대 전동차 배차 간격을 조정했지만 3월 들어 학교 개학에 따라 이용객이 늘어 별다른 효과는 없었다.

지난 2월 김포골드라인의 출근 시간대 일평균 승객 수는 7만7000여명이었으나 3월 들어서는 7만8000여명으로 증가했다.

지난 11일에는 오전 7시 50분께 만원 전동차에 있다가 김포공항역에서 하차한 10대 여고생과 30대 여성이 호흡곤란 증상 등을 호소하며 쓰러져 119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