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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는 포화” 동남아로 눈돌리는 보험사
현지 금융규제 등 어려움 호소
금융당국, 해외활로 개척 지원

보험사들이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진출의 문을 적극 두드리고 있지만, 현지 금융규제, 인가 취득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도 간담회, 동행출장 등을 통해 해외 활로 개척을 위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18일 생·손보사 및 유관기관과 간담회를 갖고 보험사의 해외진출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보험사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김소영 부위원장이 직접 단장을 맡은 ‘금융국제화 대응단’을 신설하고 업권별로 릴레이 간담회를 열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시 어려워 하는 부분들에 대한 얘기를 듣고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보험사들은 이번 간담회에서 해외 진출시 겪은 경험을 공유하고, 우리 금융당국이 현지 당국과 소통을 강화해 현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해외 진출을 추진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게 현지 금융당국의 벽”이라며 “현지 당국의 규제나 라이선스 취득의 어려움 등으로 지분투자 방식으로 돌리고 있는데, 우리 당국이 지원 의지를 보인 만큼 이번에야말로 이런 애로들을 해소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도 해외진출 지원에 나선다. 이복현 원장은 내달 8~12일 인도네시아·싱가포르 출장길에 국내 금융회사 수장들과 동행해 현지 진출 현황을 직접 챙겨 볼 예정으로 알려졌다. 보험업계에서는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 홍원학 삼성화재 대표, 원종규 코리안리 대표 등이 동석한다. 여 대표의 경우 인도네시아 출장에만 참여해 최근 현지에서 인수한 리포손해보험 등에 대해 소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보험사들은 시장 포화에 따른 성장성 저하, 경기둔화, 인구구조 변화 등으로 인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않은 데다, 인구가 많고 젊은 세대 비중이 큰 동남아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한화생명이 2009년 생명보험사 최초로 베트남 보험시장에 진출했으며, 최근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14위 규모의 리포손해보험 지분 인수로 현지 공략 채비를 마쳤다. 신한라이프도 지난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해외진출의 교두보를 본격 마련했다. 삼성생명은 태국과 중국에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손보사들도 적극적이다. 삼성화재는 베트남, KB손해보험은 인도네시아에 현지법인을 세웠고, DB손해보험도 인도네시아, 베트남 진출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국내 생보사와 손보사가 해외에 세운 사무소·지점·법인은 각각 24곳, 53곳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 정체로 성장성은 계속해서 나빠질 것”이라며 “해외진출 환경만 더 좋아진다면 현지법인 설립, 지분투자 등을 통해 해외시장에서 먹거리를 찾으려는 보험사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강승연 기자

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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