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한국이 튀르키예와 FTA를 맺은 후 10년간 양국 간 상품무역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교역은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꾸준히 증가해 2021년 처음으로 80억 달러(약 10조7000억원)를 넘어섰고, 지난해 90억 달러(약 12조690억원)를 초과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일 ‘한-튀르키예 FTA 10주년 체결 효과 및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양국 간 상품무역은 2012년 52억2000달러에서 2022년 91억1000달러로 74.4% 늘었다. 특히 튀르키예로 향하는 수출 규모는 같은 기간 45억5000달러에서 77억2000달러로 69.7% 증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합성수지, 철강판, 석유 화학 합성 원료, 의약품, 자동차 및 부품 등으로 전체 수출의 53.4%를 차지했다. 주요 수입 품목은 의약품, 의류, 자동차・항공기 부품 등으로 6억700달러에서 13억9000달러로 106.7% 확대됐다.

다만 양국 간 서비스 무역은 FTA 발효 전 5억1000달러(2017년)에서 발효 후 4억9000달러(2021년)으로 소폭 감소했다. 무역협회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서비스 무역 규모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양국 간 FTA는 상품분야 협정 발표 후 서비스 투자 분야 협상을 시작해 2018년 발효됐다.

국내 기업은 튀르키예의 과도한 수입규제조치를, 튀르키예는 만성적인 한국의 무역적자 개선을 통상현안으로 지적했다. 4월 현재 튀르키예는 한국 상품에 대해 반덤핑 조치 10건, 세이프가드 조치 5건 등 총 15건의 수입 규제 조치를 시행 중이다.

강금윤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FTA 발효 후 양국 간 교역이 증가하고, 국내 기업의 튀르키예 투자도 증가하는 등 10년간 양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튀르키예가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적용 중인 수입 규제 조치에 대해 향후 FTA 개정 협상 시 국내 기업의 애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특히 국내에서 생산한 중간재를 주로 수출하고 있는 만큼 상호보완적인 무역구조의 결과라는 점을 튀르키예에 설득하고, 교류가 확대될 수 있도록 논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