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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 연초 이후 ‘진격’을 이어가던 코스닥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에 대해 증권가 일각에서 주가 과열 국면이 심화했다며 ‘매도’의견이 나왔다. 증권사들이 ‘매도’ 의견을 자주 내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분석이다.
유진투자증권은 3일 발간한 에코프로비엠 종목 보고서에서 투자의견을 기존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하고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하나증권도 지난달 에코프로비엠의 지주사 에코프로에 대해 매도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현재 주가는 2030년까지의 예상 성장을 반영한 상태”라며 “2030년 삼원계 양극재 생산능력이 100만t(톤)에 이르고 이 중 전기차용이 84만t이라고 가정하면 이는 삼원계 양극재 장착 전기차 660만∼800만대 공급량”이라고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2030년 미국과 유럽 전기차 시장이 모두 삼원계 배터리를 사용한다는 극단적인 가정을 하면 에코프로비엠의 점유율은 34∼41%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것이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국내외 업체들의 경쟁 상황을 감안하면 검증이 필요하다”며 “국내 업체와 유럽, 일본 양극재 업체들까지도 증설 경쟁 강도가 심해지고 있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한 연구원은 “2030년으로 근접할수록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 성장율이 10%대로 낮아지기 때문에 적용 평가가치(밸류에이션)이 하향되는 건 합리적”이라며 “2030년까지 에코프로비엠의 성장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는 가정하에서 우리 증권사는 20만원 이상의 주가는 고평가”라고 판단했다.
삼성증권과 유안타증권도 투자 의견을 ‘매수'보다 한 단계 낮은 ‘중립’으로 낮췄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날보다 6.55% 하락한 24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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