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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P "美 기준금리 상당 기간 높을 것…아태 지역 올해 3.8% 성장 전망"
루이 커쉬 S&P Global Ratings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가 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글로벌 통화긴축의 후폭풍: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직면한 위기' 컨퍼런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현경 기자]

[헤럴드경제(송도)=김현경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미국의 고금리 기조가 상당 기간 이어지고,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의 금리도 단기간 안에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이외의 아태 지역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금리의 여파로 올해 경제성장률이 3%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금융센터는 4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S&P Global Ratings 초청 국제 컨퍼런스 '글로벌 통화긴축의 후폭풍: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이 직면한 위기'를 개최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날 컨퍼런스에서 발표자 및 토론자로 나선 루이 커쉬 S&P Global Ratings 아태지역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성장 둔화가 글로벌 경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높은 근원물가를 감안할 때 미국의 기준금리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을 제외한 아태 지역은 글로벌 경기가 위축됨에 따라 경제 성장이 둔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더불어 고금리 환경 속에 대외적자가 외부 충격에 더 취약하도록 만들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아태 지역의 경제성장률은 지난해 4.7%에서 올해 3.8%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는 부동산 부문이 저점을 통과한 가운데 소비 주도의 회복이 이어지겠지만 회복 속도는 과거보다 더딘 L자형 회복을 보일 것으로 관측했다.

킴 엥 탄 S&P 아태지역 국가 신용평가팀 상무는 "아태 지역 국가의 신용도 추이가 대체로 안정적이지만 스리랑카, 피지, 태국, 일본, 호주 등 일부 국가의 정부부채 증가는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베라 채플린 S&P 아태지역 금융기관 신용평가팀 전무는 "아태 지역 은행산업이 조달비용 증대와 서구 은행 불안의 충격을 감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은행권의 신뢰 문제가 미국 지역을 넘어 세계로 확산될 경우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리 S&P 아태지역 기업 신용평가팀 전무는 아태 기업의 신용도가 지난해 중국 부동산발 디폴트(채무불이행) 불안 등에서 벗어나 안정을 찾고 있다고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가별로는 일본 기업, 산업별로는 게임, 헬스케어, 부동산 개발 등에서 부정적 신용 등급 전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지적했다.

이용재 국제금융센터 원장도 이날 개회사를 통해 "지난해 이후 진행된 글로벌 통화 긴축의 파급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는 가운데 지정학적 위험 증가, 최근 주요국 은행권 불안 등으로 글로벌 경제 성장 전망에 대한 기대치가 낮아지고 있다"며 "통화 긴축의 영향이 은행권 을 넘어 주요국 민간 및 공공 부채, 부동산시장, 비은행산업 등 다양한 부문 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있고, 이 경우 글로벌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충격이 가시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전세계적 불안 속에서 최근 글로벌 투자자들은 아시아를 안전처로 평가하고 있으나 아시아 국가들도 방심하면 안 된다. 글로벌 리스크의 전이 등 위험 요인을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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