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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소년들 ‘이 단어’ 검색량 늘 때 극단 선택 늘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청소년들의 '자퇴' 관련 인터넷 검색량이 늘어나면 자살 건수도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퇴를 고려하는 학생들에 대한 자살 예방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은 최원석(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연구팀의 이런 연구 결과가 디지털 헬스케어·의료정보학 분야 국제학술지 '저널 오브 메디컬 인터넷 리서치' 4월호에 게재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6~2020년 국내에서 자살로 사망한 13~18세 학생들의 익명화된 데이터와 네이버 데이터랩에서 추출한 26개 청소년 자살·자해 관련 단어 검색량과의 연관성을 다변량 회귀분석으로 살펴봤다.

연구 결과 '자퇴' 관련 검색량은 남녀를 불문하고 청소년의 자살과 연관성이 있었다.

자살 사망과 '자퇴' 관련 검색량 간의 상관성이 가장 높은 시간 간격은 '0일'로 조사됐다. 검색량이 늘어난 뒤 만 하루가 지나지 않아 자살 사망이 늘어난 경향이 있었던 것이다.

여성 청소년의 경우 '자해', '성적' 관련 검색량이 자살 사망과 연관성이 있었는데, 각각 사망시점부터 0일, -11일(11일 전) 검색량이 가장 많았다. 검색 패턴을 살펴보면 자살 관련 단어를 검색할 때 자해 관련 단어를 함께 검색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다른 국가의 연구와 달리 '우울' 검색량과 자살 사이의 연관성은 나타나지 않았는데, 연구팀은 국가 자살예방정책의 효과가 일부 반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최원석 교수는 "자퇴를 고려하고 있는 학생들 대상 자살사고나 자살 가능성에 대한 사전 평가가 자살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학생들의 우울, 외로움,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같은 문제가 늘어나니 청소년 정신건강에 더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better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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