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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 1분기 금융사고 ‘0건’…임종룡發 내부통제 강화 통했다

지난해 700억원 규모의 내부 횡령·9조원대 불법 외화송금 문제가 터졌던 우리은행이 올해 1분기 금융사고 0건을 기록했다. 은행 내부에선 그룹 수장 인선과 함께 추진한 내부통제 강화 효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 추산(횡령·유용·배임·금품수수·사금융 알선 등) 기준 우리은행의 1분기 금융사고는 0건이다. 이 기간 사고·민원으로 인한 감독당국의 검사 착수도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금융사고 공시가 시작된 2014년 3분기 이후 단 1개 분기를 제외하고 모두 1건 이상의 금융사고를 냈다. 우리은행의 금융사고 횟수가 다른 은행과 견줘 특출나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2020~2023년 각 은행의 경영공시 상 금융사고 현황을 집계한 결과, 우리은행의 금융사고는 21건으로 KB국민·신한·하나은행의 평균치 33건보다 적었다.

그러나 내부직원 횡령사건 등 굵직한 사건이 연달아 발생해 미흡한 내부통제가 도마 위에 오르게 됐다. 그런 만큼 ‘1분기 무사고’는 내부통제에 주목한 그룹 차원의 변화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 3월 우리금융 콘트롤 타워에 오른 임종룡(사진) 회장은 내부통제 강화를 반영한 대대적인 조직 개편 방안을 내놓았다. 회장과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협의체인 ‘기업문화혁신 태스크포스(TF)’가 대표적이다. 그룹차원에서 기업문화 혁신 전략을 수립·실행하기로 했다. 그룹사 준법감시 실무자로 구성한 ‘그룹 내부통제 현장 자문단’과 디지털 검사조직 신설을 포함한 ‘검사기능 혁신 추진방안’도 마련했다.

관심은 우리은행이 내부통제 호실적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다. 현재 공석으로, 이달 말께 취임 예정인 신임 우리은행장에 대한 안팎의 평가에도 금융사고 단속 결과가 주요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금융사고 없는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해 조직문화 혁신 및 제도개선 등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우 기자

w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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