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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상 中작가 충격고백 “‘이것’ 썼는데 셰익스피어급 단어 1천개 나왔다”
모옌[EPA=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인 최초로 2012년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모옌이 챗GPT를 활용해 동료작가 위화를 위한 연설을 썼다고 밝혔다.

1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모옌은 지난 16일 상하이에서 이뤄진 한 문학 행사에서 위화 작가에게 도서상을 수여했다.

모옌은 '붉은 수수밭', '열세걸음', '개구리', '인생은 고달파' 등 작품으로 명성을 얻었다. 위화는 '허삼관매혈기', '원청', '제7일'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모옌은 "나는 전통에 맞춰 축하 연설문을 쓰려고 했지만,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했다"며 "박사과정을 밟는 한 학생에게 챗GPT 사용법을 알려달라고 했다"고 했다.

그는 학생에게 '원청' 등 위화의 책 제목, '발치' 등 핵심 키워드를 넘겼다고 했다. SCMP는 "'발치'는 위화가 과거 치과의사로 일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모옌은 "그렇게 하니 순식간에 셰익스피어 스타일의 칭찬하는 단어 1000개 이상이 만들어졌다"고 했다.

SCMP는 "챗GPT가 어떻게 쓰였는지 정확하지는 않지만 챗GPT에 해당 단어들을 입력했고 이에 따라 문장이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인다"며 "모옌은 AI를 활용해 글을 쓴 사실을 공개적으로 처음 인정한 노벨상 수상 작가"라고 평가했다.

다만 모옌의 발언을 놓고 현지에선 의견이 분분하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그의 개방적 태도를 띄우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모옌의 챗GPT 사용은 무책임하며 쓰기에 앞서 변호사와 상담을 받았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SCMP는 모옌과 그의 학생이 VPN으로 챗GPT에 접속했다면 벌금이나 징역형에 처할 수도 있다고 했다.

모옌은 자신의 소설은 모두 직접 쓴 글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당신은 글을 쓸 때 한 사람이고 펜을 내려놓으면 다른 사람"이라고 했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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