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용강동 및 공덕동 아파트 일대. [사진=임세준 기자/jun@heraldcorp.com]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지난달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가운데 절반 가량은 직전 거래 가격 보다 비싸게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상승 거래가 전체 거래에서 차지한 비중은 하락 거래 비중을 1년 만에 넘어섰다.

24일 직방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에서 직전 거래가보다 높은 가격에 계약된 상승 거래의 비중은 46.1%로 전월(39.7%)보다 높아졌다.

반면 하락 거래 비중은 39.5%로 전월(44.4%)보다 낮아졌다. 나머지는 보합 거래였다.

서울에서 상승 거래 비중이 하락 거래 비중을 넘어선 건 작년 4월(상승 47.4%, 하락 37.6%) 이후 1년 만에 처음이다.

급격히 오르던 시중은행 금리가 안정되고, 급매물이 빠지면서 이보다 호가를 높인 매물도 거래된 것으로 보인다.

거래도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4일 기준 총 3135건으로 2021년 8월(4065건)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많다.

전국 아파트 기준으로 상승 거래 비중은 44.2%로, 하락 거래 비중(43.6%)을 약간 웃돌았다.

지방 가운데 상승 거래 비중이 하락 거래 비중을 넘어선 곳은 세종시(상승 49.29%, 하락 36.84%), 경기(상승 45.17%, 하락 41.29%), 대전(상승 45.62%, 하락 44.65%), 제주(상승 48.39%, 하락 41.93%) 등으로 조사됐다.

직방 관계자는 "최근 급매물이 소진된 곳이 늘면서 상승 거래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글로벌 경제 상황이 여전히 불안하고 경기침체 우려도 커지고 있어 집값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