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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경 열리자마자 해외여행객 11배 폭발…1분기 여행수지 적자, 3년 반만 ‘최대’
1분기 32억3500만달러 적자
국내 중국인 관광객 회복 둔화 영향
부처님 오신 날 연휴를 하루 앞둔 26일 오후 김포공항 국내선 출발층이 여행객으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문혜현 기자] 코로나19로 억울렸던 여행수요가 엔데믹과 함께 폭발하면서, 여행수지 적자 규모가 ‘비포 코로나’인 3년 전 수준으로 급증했다. 국내에서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국 등 해외에서 들어오는 관광객 회복 속도는 더뎌 적자 폭이 더욱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여행수입은 30억8600만달러, 여행지급은 63억2100만달러로 여행수지 적자액은 32억3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3분기 32억8000만달러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1분기 기준으로는 2018년 1분기(-53억1400만달러) 이후 5년 만에 최대다.

분기별 여행수지 적자 규모는 2019년 4분기 29억3400만달러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1분기 19억9000만달러, 2분기 9억25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방역을 위해 세계 각국 하늘길이 닫히면서 필수 이동을 제외한 여행 등이 사실상 중단된 영향이다.

이후 2020년 3분기 12억5200만달러, 4분기 16억4900만달러에 이어 2021∼2022년에는 분기별로 2000만달러 전후의 적자를 냈지만 올해 1분기 3000만달러 이상으로 커졌다.

여행수지 적자가 이처럼 불어난 것은 유학·연수 수지보다 해외여행으로 인한 관광수지가 크게 악화된 탓이다. 관광수지는 일반 여행객 관련 서비스 수지다.

유학·연수 수지 적자 규모는 지난해 4분기 6억1800만달러에서 올해 1분기 6억5000만달러로 5.2% 증가한 반면 관광수지 적자는 같은 기간 17억6100만달러에서 25억8500만달러로 46.8% 뛰었다.

코로나19 방역 완화에 올해 1분기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498만명으로 전년 동기(41만명) 대비 1100% 이상 불어났다. 방한 외래관광객 수도 지난해 1분기 28만명에서 올해 1분기 171만명으로 500% 이상 늘어났지만 해외관광객 증가 폭보다는 현저히 작았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 회복이 더딘 것은 그간 우리나라 관광객 대부분을 차지한 중국인 관광객 회복세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4월 우리나라의 외국인 관광객수는 90만명으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4월 대비 55%의 회복률을 보였지만 중국인 관광객은 24% 회복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중국의 해외여행 자체가 3월 기준으로 팬데믹 이전 대비 18% 정도로 매우 느리게 회복되는 데 따른 결과”라며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도 나타나는 공통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

moo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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