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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분기 0.3% 성장...소비 덕에 역성장 피했다
4분기 -0.3%서 힘겹게 반등
서비스 중심 민간소비 0.6% ↑
올 1%대 초반 성장률 확실시
장기저성장 국면 진입 우려도

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 [연합]

올 1분기 우리 경제가 0.3% 성장에 그쳤다. 수출이 악화됐지만,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종료로 민간 소비가 늘면서 두 분기 연속 역성장을 가까스로 면했다. 문제는 앞으로다. 올해 1%대 성장률이 확실시되면서, 한국이 이미 ‘장기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관련기사 16면

한국은행이 2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계절조정)은 지난해 4분기보다 0.3% 성장했다.

지난 4월 25일 발표했던 속보치와 같다. 1년 전과 비교해서도 0.9% 성장으로 0%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분기별 성장률은 코로나19 발생과 함께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에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후 2022년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성장했다.

그러나 반도체경기 악화 등에 따른 수출 급감으로 지난해 4분기 -0.4%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가 올 1분기 힘겹게 반등했다.

‘0%대 성장률’이라도 보인 것은 소비 덕이다. 1분기 성장률을 부문별로 보면, 민간 소비가 오락·문화, 음식·숙박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0.6% 증가했다.

정부 소비는 0.4% 성장했다. 건설투자는 1.3% 늘었지만, 설비투자는 반도체장비 등 기계류 중심으로 5.0%나 감소하면서 속보치보다 1.0%포인트 하향됐다.

이에 따라 1분기 성장률에 대한 민간 소비 기여도는 0.3%포인트로 가장 높았다. 정부 소비(0.1%포인트), 건설투자(0.2%포인트)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설비투자와 순수출은 각 -0.5%포인트, -0.2%포인트만큼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부진한 투자와 무역수지 적자 상황이 경제 성장에 타격을 준 것이다.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1.4%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제 회복 지연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나타나면 1.1%까지 성장률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

구조적인 저성장 진입에 대한 우려도 크다. 이창용 총재는 앞서 “저출산·고령화에 우리는 이미 장기저성장 국면에 와 있다”고도 했다. 실제 직전 분기가 아닌 1년 전과 비교해도 1분기 0%대 성장률을 보이면서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은 힘을 받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0%대가 낯선 숫자이긴 한데 과거 고성장하던 시대와 달리 지금은 저성장기조로 접어들었고 잠재성장률도 많이 낮아진 상태”라면서 “2분기까지는 전년 동기 대비로도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생각하고, 하반기 가서 성장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기 대비 1.9% 증가했다.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8조1000억원에서 14조9000억원으로 증가하며 실질 GDP 성장률(0.3%)보다 높았다.

김현경 기자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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