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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리정점론 ‘채권 ETF’ 돈 몰린다
한달새 1조이상 유입...회사채 활기

금리인상의 불씨가 남아있지만 어느 정도 금리가 정점에 다다랐다는 관측이 확산하면서 채권시장의 투자 심리가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최근 한 달 간 국내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에 1조원이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다. 국공채·은행채 ETF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회사채 ETF에도 고른 순유입세가 나타났다. 또 얼어붙었던 회사채 시장에도 온기가 돌면서 발행에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8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5월 8일부터 6월 5일까지 국내채권형 ETF 설정액은 33조8327억원에서 34조8478억원으로 1조151억원 늘었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일반채권 4662억원·국공채권 4342억원·회사채 1147억원 순으로 많았다.

이 기간 1000억원 넘게 자금이 몰린 상품에는 ▷삼성KODEX23-12은행채(AA+이상)액티브(1153억원) ▷삼성KODEXESG종합채권(A-이상)액티브(1100억원) ▷삼성KODEX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091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중단이 점쳐지면서 금리 하락 시 추가 수익을 노릴 수 있는 채권형 ETF 관심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채권 직접투자의 대안으로 부상한 만기매칭형 ETF의 강세도 돋보인다. 지난해 말 상장한 ‘TIGER 24-10 회사채(A+ 이상) 액티브’는 연초 이후 4000억원 넘게 몰렸다. 최근 한 달 동안에도 678억원의 자금을 모았으며 ‘KBSTAR 23-11 회사채(AA- 이상) 액티브(385억원)’, ‘ACE 24-12 회사채(AA- 이상) 액티브(72억원)’, ‘ACE 23-12 회사채(AA- 이상) 액티브(56억원)’에도 순유입세가 나타났다.

일반 채권형 ETF는 채권을 지속적으로 편입·편출해 상품을 유지하지만, 만기매칭형은 비슷한 만기를 지닌 채권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만기 시에는 투자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한 후 해당 상품은 상장폐지된다. 만기에 얽매이지 않고 현금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만기매칭형 ETF의 연 기대수익률은 회사채는 3.8~4.1%대로, ‘채권 개미’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다.

채권시장에도 훈풍이 도는 분위기다. 회사채 발행이 어려웠던 지난해와 다르다. 이달 들어 맥쿼리인프라, 호텔롯데 등도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완판’에 성공했다. 사모채로만 자금조달을 해오던 에코프로도 1000억 원 내외로 첫 공모 회사채 발행을 추진한다. 작년 4분기부터 사모 회사채를 통해 주로 자금을 조달해왔던 두산퓨얼셀도 이달 말 400억원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부동산 PF와 관련된 신용 이벤트가 발생하게 된다면 회사채 시장도 급격히 얼어붙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자칫 지난해 4분기 레고랜드 때와 같은 불안이 재현되지 않을까 염려가 있으나 정책당국의 기민한 대응으로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라며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보다 낮은 국고금리 부담을 감안할 때 현재 금리 여건은 큰 돈 벌 기회는 아니라고 해도 채권투자에 긍정적 타이밍”이라고 분석했다. 유혜림 기자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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