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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MSCI 선진국지수 관찰대상국 이번에도 불발…코스피는 상승출발[투자360]

[헤럴드경제=윤호 기자]한국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관찰대상국 등재가 올해에도 사실상 불발됐다. 다만 시장은 이미 결과를 예견했던데다, 설사 편입에 성공하더라도 역효과가 우려됐던 만큼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8일(현지시각) MSCI의 시장 접근성 평가 결과에서 한국은 여전히 신흥시장(EM)으로 분류됐다. MSCI지수는 미국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이 발표하는 글로벌 주가지수로, 글로벌펀드의 투자기준이 되는 지표다. 선진(DM), 신흥(EM), 프런티어(FM) 시장으로 구분된다.

MSCI 측은 이번 리뷰를 통해 한국 증시의 외국인 투자자에 대한 권리에 대해 “올들어 한국 정부가 영문 공시 의무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전면적인 시행 후 이를 글로벌 기관투자자들과 함께 철저히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구조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범운영 실시를 앞두고 있다”며 “해당 대책의 영향에 대해 완전히 시행되면 평가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당 관련 정보 공개에 대해서도 “한국 기업들은 주주명부 확정 2~3개월 이후 배당금 공시 시기를 확정하고 예상 배당금을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제도 개선이 완전히 실행되면 그 영향을 철저히 평가하겠다”고 발표했다.

MSCI 선진국 편입을 위한 조건은 ▷경제규모 ▷주식시장규모 ▷시장접근성 등 3가지다. 지난 2008년부터 선진국지수 편입을 노리는 한국은 이 가운데 경제규모와 주식시장 규모는 충족했으나 시장 접근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에 윤석열 정부는 MSCI 선진국 편입에 필요한 금융당국 차원의 자본시장 개편 마련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올해 ▷외국 금융기관 직접 참여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외국인 투자등록제 폐지 ▷영문 공시 단계적 확대 ▷배당절차 개선 ▷외국인 장외거래 규제 완화 등을 발표한 바 있다.

다만 시장에서는 올해 관찰대상국 등재 여부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이 주를 이뤘다. 아직까지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개선 사항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금융당국이 내놓은 배당절차 개선 등은 2024년 중으로 예정돼 있다. 유가증권시장 내 자산 10조원 이상 상장사 대상 영문 공시 의무화도 내년부터 시행된다.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또한 내년 하반기에 손 볼 예정이다. 공매도 전면 재개도 일부 종목에만 허용되고 있어 국제 표준과 거리가 먼 상황이다. 단 지난 1992년 도입 후 30여 년간 유지돼 온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 폐지 관련 법안은 오는 13일 공포될 예정이며, 6개월 뒤인 12월부터 시행된다.

이번에 한국이 MSCI 신흥국 지수에 편입되더라도, 오히려 한국 증시가 지닌 입지가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MSCI 신흥국 지수에서 한국은 12% 비중을 차지하며 중국, 대만, 인도에 이어 4위에 위치했다. 그러나 선진국 지수로 편입되면 비중이 1~2%로 줄어들어 증시부양에 부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3.30포인트(0.51%) 오른 2624.15에 개장했다.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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