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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비트 상장 109개 코인 중 ‘1년 플러스 수익률’ 7개뿐
미국 SEC發 규제압박 직격탄

가상자산 시장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발 규제 직격탄을 맞고 크게 흔들리고 있다. 특히 상당수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가상자산)에 대한 증권성 압박이 심해지면서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0개 코인 중 스테이블코인 2종(법정화폐에 1대1로 가치를 고정시켜 가격 변동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가상자산인 테더와 USD코인)외 98개가 일주일 수익률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또 지난해부터 시작된 ‘크립토윈터(가상자산 하락장)’로 인해 연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가상자산도 극소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비트에 상장된 116개 가상자산 중 상장 1년이 되지 않은 7개 가상자산을 제외한 109개 가운데 1년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코인은 7개에 불과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해 나머지 102개 가상자산은 모두 하락한 것이다. 해당 기간 하락률이 큰 코인은 웨이브(-74.1%), 플로우(-71.6%), 스테픈(-71.1%) 등이었다. 상승률이 높은 7개 코인을 살펴보면 글로벌시총 135위인 엘프가 102.3% 수익률로 수위를 차지한 가운데 리플과 이더리움, 폴리곤, 코스모스 글로벌시총 20위권 코인들이 다수였다. 아하코인이란 ‘김치코인(한국산 코인)’은 연간 4% 수익률로 7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비트코인은 -0.8% 수익률을 보였다.

최근 규제가 강화되면서 1주일, 1개월, 3개월 동안 플러스 수익률을 낸 코인도 각각 5개, 3개, 7개에 그쳤다. 단기간 수익률이 급격이 악화되면서 연간 수익률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SEC는 지난 5일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미 증권법 위반 혐의로 제소한 데 이어 다음 날인 6일에는 코인베이스에 대해 같은 혐의로 제소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규제 압박을 크게 높였다.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8일 한 콘퍼런스에서 가상자산업계에 ‘사기꾼’과 ‘폰지사기’가 만연하다고 강력 비판하며 대부분의 가상자산이 SEC의 권한에 속한다고 강조했다.

SEC는 이들 거래소에 대해 제소하면서 솔라나, 에이다, 폴리곤, 샌드박스, 바이낸스코인(BNB) 등 주요 알트코인을 증권으로 지목했다. 주말이라 거래량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매도세로 알트코인의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특히 SEC가 증권으로 지목한 코인들은 국내 거래소에도 다수 상장돼 있다. 국내 원화 거래소 기준으로 코빗 14개, 빗썸 12개, 업비트 12개, 코인원 9개, 고팍스 5개다. SEC는 이더리움의 증권 여부를 판단한 적은 없으나, 거래소들이 제공하는 이더리움 스테이킹 서비스는 증권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국은 2017년 가상통화 정부 합동 대책기구에서 ‘가상화폐는 금융통화상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면서 가상자산 증권성을 인정하지 않은 바 있다. 이로 인해 가상자산 투자 논란에 휩싸인 김남국 무소속 의원에 대한 처벌 근거도 빈약한 상황에서, 검찰이 위믹스 등 가상자산을 ‘증권’으로 보고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기 위한 검토 작업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해외처럼 증권성 판단에 불이 붙을 가능성이 있다.

다만 국내와 미국의 증권성 기준이 다르고, 미국에서도 법원이 이들 자산의 증권성을 인정하느냐를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당장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도 나온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월부터 가상자산 증권성을 검토하는 ‘증권성 판단 태스크포스(TF)’를 운용하고 있지만, 당국이 서둘러 증권성 판단 가이드라인을 발표할 경우 테라·루나 사태와 김 의원 관련 수사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호 기자

youkno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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