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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잠자는 돈 11조, 하반기 M&A 주도한다
PEF 신규 펀딩 포함땐 33조
인수금융시장 정상화 분위기

올해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은 넉넉한 자금을 보유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국내 주요 PEF 대다수가 쌓여 있는 드라이파우더(미소진자금)를 소진해야 하는 상황이고, 신규 펀드 조성 규모도 수십조에 달해 대형 PEF가 M&A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이란 기대다. ▶관련기사 3면

12일 헤럴드경제가 국내 10대 PEF의 드라이파우더와 새로 결성하고 있는 펀드를 집계한 결과 약 33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집행하지 않은 채 손에 쥐고 있는 투자자금이 약 11조원, 신규 펀드 규모가 22조원에 이르렀다.

MBK파트너스는 전체 운용 펀드 기준 5조원이 넘는 드라이파우더를 보유해 가장 많은 투자 실탄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전체 운용 펀드 기준으로 약 2조원의 조 단위 드라이파우더를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앤컴퍼니와 IMM프라이빗에쿼티(PE), 글랜우드PE, UCK파트너스 등도 가장 최근 조성해 운용 중인 블라인드펀드 기준 각각 수천억원대의 드라이파우더 보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투자은행(IB) 업계에선 올해가 지난해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기업가치(밸류에이션) 거품이 빠진 알짜매물의 ‘줍줍’ 기회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에 투자하거나 회생절차 또는 자발적인 구조조정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는 기업 등에 드라이파우더를 털어야 하는 PE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예상된다.

신규 펀드 조성 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는 모습이다. 국내 10대 PEF 운용사가 결성 중인 신규 펀드 규모는 약 22조9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총 5곳의 PEF가 펀드 결성을 완료됐거나 1차 클로징을 마쳤다. 이들의 합산 약정액은 4조4000억원 정도다.

금리 변동성이 완화되면서 인수금융 시장도 정상화되는 분위기인 만큼 M&A 거래도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PEF 운용사가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매각 작업에 성공하면 여윳돈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실제 현재 M&A 시장에선 PEF발(發) ‘조 단위’ 매물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MBK파트너스가 매물로 내놓은 골프장 운영사업자 골프존카운티(2조원대), JKL파트너스의 롯데손해보험(3조원), IMM PE의 에어퍼스트 지분 30%(1조원대) 등이 있다.

IB 업계 한 관계자는 “대다수 PE들이 지난해 소진하지 못한 다수의 드라이파우더 집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인수금융 시장도 정상화되는 분위기라 M&A 거래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심아란 기자

awar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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