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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CI 승격 불발? 수익률로 눌러주마…韓 대표株 수익률, 美·日 등 선진국 모두 이겼다 [투자360]
[유튜브 'NETFLIX' 채널 캡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삼성전자 등 국내 증시 대표 종목 102개로 구성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 한국지수(MSCI KOREA INDEX)가 최근 한 달 및 3개월간 수익률에서 세계 1·2위 규모 미국·일본 증시는 물론 유럽 주요 선진 시장을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기대했던 MSCI 선진국(Developed Market·DM) 지수 편입엔 비록 실패했지만, 투자자에 대한 시장 매력도만큼은 DM 국가 증시보다 높았던 셈이다.

특히, 개도국(Emerging Market·EM) 지수에 함께 포함된 중국, 대만, 멕시코 등과 비교했을 때도 수익률에서 앞서며 외국인 투자금에 대한 유치 경쟁에서도 한발 유리한 고지에 서 있는 모양새다.

기준금리 인상 추가 인상 또는 동결 여부가 결정되는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를 비롯해 미국·중국의 실물지표 발표 등 변수가 산적한 ‘슈퍼위크(super week)’ 속에서도 국내 증시에 대한 ‘서머랠리(여름철 증시 호황)’ 기대가 큰 가운데, 경기 침체와 경상수지 적자 지속 탓에 벌어질 수 있는 증시 하락 반전 가능성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韓지수 1·3개월 수익률, 美·日·中·印·대만 모두 꺾어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 종가 기준 MSCI 한국지수의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은 9.03%를 기록했다. 한국이 속한 ‘MSCI EM’ 내 23개국(24개국 중 러시아 제외) 지수 중에선 브라질(11.6%), 그리스(10.68%), 콜롬비아(9.15%)에 이어 4번째로 높은 수치다. 한국지수의 수익률은 전체 MSCI EM 지수 한 달 수익률(2.05%)의 4.4배에 이른다.

주목할 점은 대만(7.74%), 인도(1.95%), 튀르키예(2.34%), 멕시코(0.75%), 중국(-2.52%) 등 EM을 향한 외국인 투자금 유치에 있어 직접적 경쟁 관계에 놓여 있던 국가들의 수익률이 한국 아래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다. 국내 주요주(株)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세가 강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보여주는 수치다.

MSCI 한국지수 수익률은 최근 한 달간 MSCI DM 내 23개국 지수 전체보다도 높았다. 세계 1위 규모 증시를 갖고 있는 미국(4.51%)에 비해서는 2배, 2위 일본(3.9%)에 비해서는 2.3배나 수익률이 높았다.

이 기간 네덜란드(3.78%), 이스라엘(2.3%)을 제외한 영국, 독일, 프랑스 등 MSCI DM 소속 14개 주요 유럽 주요국 지수 수익률은 모두 ‘마이너스(-)’였다. 아태지역 MSCI DM 국가들(호주 -1.99%, 홍콩 -2.91%, 뉴질랜드 -9.53%, 싱가포르 -5.75%) 역시 한국지수의 수익률을 따라오지 못했다.

최근 3개월간으로 범위를 넓혔을 때도 MSCI 한국지수의 수익률은 14.36%로 MSCI EM 국가 지수들 가운데선 폴란드(19.96%), 그리스(16.78%)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MSCI DM 23개국 지수는 미국(9.62%), 덴마크(6.39%), 일본(6.27%) 등 23개국 모두가 한국지수 수익률을 따라오지 못했다.

“향후 주가 상승 가능성도 韓 1등”

MSCI 지수는 각국 시총 상위 주요 종목으로 각국 지수를 구성, 가중치를 적용해 발표한다. 한국지수의 경우 올해 5월 기준 삼성전자를 비롯해 102개 종목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삼성전자·LG에너지솔루션·SK하이닉스 등 상위 10개 종목이 코스피 시총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45.15%에 이른다. 국내 증시 전체 종목을 담고 있진 않지만, 대략적인 국내 증시의 일정 기간 수익률 변화 추이를 알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한국은 현재 EM 지수에 포함돼 있지만 경제 구조나 규모 면에서는 DM과 비교해야 마땅한 수준”이라며 “MSCI 한국지수 수익률이 다른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높다는 것은 투자 매력도가 더 높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DM 국가 수익률과 비교했을 때 더 높았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급등세를 보였던 반도체 섹터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덕분에 MSCI 한국지수가 수익률 최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단 분석이 나왔다. 민병규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IT 섹터의 주가 상승 기여도가 한국의 경우 46.2%에 이른다”고 했다.

글로벌 주식시장 사이클상 종목별 실적 규모가 중요한 시점에 ‘이익 기대’가 높은 한국 증시가 다른 국가 증시에 비해 상승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정다운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수익비율(PER)’에서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뺀 값으로 주요 국가 증시별 ‘기대 이익’을 유출했다. 정 연구원은 “PER과 PBR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주가가 상승하는 과정에서 이익 컨센서스가 반등하지 못했다는 의미”라며 “주당순이익(EPS) 반등을 기대하며 PER이 상승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만큼, 향후 이익 컨센서스 반등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정 연구원이 주요 10개국과 4개 지역 PER·PBR을 통해 해당 수치를 도출한 결과 한국은 40.6으로 대만(8.5), 중국(-3.4), 인도(-4.7), 홍콩(-5.5), 미국(-14.4), 일본(-21.1), 독일(-22.4), 유럽(-39.9), 영국(-42.7), 프랑스(-44.3)를 제치고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금리동결·원달러 환율 하락 긍정적” vs “쏠림 현상 리스크”

증권가에선 국내 증시 강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이어지고 있다. 5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전월 대비 하락할 것이란 전망 속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6월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추후에 금리인상을 재개할 수 있다는 뉘앙스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만,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선 아래로 내려온 것도 국내 주식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의 강력한 순매수세를 이어가는데 긍정적이란 평가도 있다. 이혁진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외국인 순매수액이 올해 13조원을 넘어서고,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 역시 바닥을 통과 중”이라고 했다.

다만, 경상수지 적자가 이어지는 등 취약한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쏠림 현상’ 탓에 국내 증시가 하락 반전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박소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도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은 어느 정도 일반적이지만, 경기 취약 시 쏠림은 시장 전반의 약세 반전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며 “탈(脫) 중국 전략을 시행 중인 EM 펀드가 한국으로 향하는 상황 속에 주가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외인 매수세가 급작스레 둔화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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