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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한국거래소, ‘ESG경영’ 로드맵 11월 윤곽…“ESG 상품·개발 시장 더 넓어질 듯”

앞으로 한국거래소가 직·간접적으로 배출하는 탄소배출량을 알 수 있을 뿐만 아니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지수 및 상품 개발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ESG 경영'을 선포한 한국거래소가 관련 연구용역에 착수했는데 거래소의 고유 사업과 연계한 ESG시장 전략을 세우고 이를 평가하기 위한 성과지표도 개발하는 세부 과제 등을 담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ESG 투자환경 조성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고유 사업 연계한 ESG사업 구체화"=13일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지난달 25일 'KRX ESG 경영 로드맵 수립 및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연구용역 공고를 발주했다. 사업예산은 총 3억원 규모다. 오는 7월 연구에 착수해 11월까지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게 목표다. 내년 초 거래소의 첫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연초 손병두 거래소 이사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 해소를 위해 ESG 경영을 선포하고 모범 사례를 제시하겠다고 선포한 바가 있다. 이 같은 내용을 실천하기 위한 과제를 발굴하는 게 이번 연구용역의 주된 목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상장사에 ESG를 요구만 할 게 아니라 거래소가 시장관리자로서 모범을 보이고 ESG와 관련한 투자환경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우선 ESG 경영로드맵 연구에는 ▷대내외 ESG 경영 현황 진단 ▷중장기 관점에서 KRX ESG 경영 방향성 제시 ▷ESG 경영 성과지표 개발 및 목표관리방안 수립 등이 주요 과제로 담겼다. 정부 정책과 글로벌 동향 등 ESG 동향을 분석하고 거래소의 장기적 기회와 위험요인을 파악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이를 위해 해외 거래소와 국내외 금융기관 등 타 기관의 우수 사례도 분석해 거래소 맞춤형 전략으로 가져가겠다는 구상이다.

주목할 점은 거래소가 사업모델과 연계한 'ESG 로드맵'을 수립하겠다는 대목이다. 거래소는 지수 개발·상품 개발, 상장·공시·시장 운영 등 주요 업무를 운영하는데 "고유 사업과 연계한 단계별·부문별 세부 실행과제를 세우고 2024~2028년 중장기 액션플랜을 마련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ESG 평가를 기초로 구성한 주요 ESG지수 개발도 지금보다 더 활발해지고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는 ▷코스피200 기후변화지수 ▷코스피200 ESG지수 ▷KRX ESG 리더스 150 ▷KRX/S&P 탄소효율 그린뉴딜지수 등 11개 지수가 운영 중이다. 또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등 주요 이니셔티브와 연계한 전략 체계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거론했는데 내부 적정성 평가와 함께 국제 표준 수준을 충족시키기 위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ESG '내실'도 다진다=이러한 ESG사업은 자체 평가를 통해서도 성과를 점검하겠다는 구상이다. 거래소는 국내외 주요 ESG 가이드라인을 토대로 ESG 성과를 측정하고 계량·비계량 지표도 발굴하겠다는 연구과제를 담았다. 또 부서별 ESG 경영성과도 평가하고 리스크 관리를 위한 KPI(핵심 성과지표)도 개발해 ESG 내실을 다진다. 이를 위해 지난 1일 ESG 경영계획 수립 및 성과관리를 담당하는 ‘ESG 경영자문위원회’를 출범, 지난 1월 경영지원본부 내 ESG 경영혁신팀도 신설했다.

거래소 자체 '탄소배출량 공시'에도 나선다. 거래소가 발생하는 직·간접 배출량(스코프 1, 2)과 협력사 등 기업의 밸류체인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스코프 3) 측정을 위해 배출량 산정 체계를 수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토대로 거래소에 적합한 시기별 감축목표와 수단을 제시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흐름이 상장사의 탄소배출량 공시를 앞당길지도 관심사다.

아울러 글로벌 ESG 공시 가이드라인에 부합하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한다. 거래소를 둘러싼 상장사, 증권사 등 시장 이해관계자를 구체화하고 인터뷰와 설문조사 등을 진행해 거래소의 ESG 이슈를 담아낼 방침이다. 또 ESG 자율경영공시에도 나서 거래소 홈페이지에 게시한다. 이에 거래소 이사회의 다양성과 이해관계 충돌, 개인정보 보호 위반 건수 및 조치 내용 등을 살펴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ESG시장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종오 한국사회책임투자포럼 사무국장은 통화에서 "거래소는 시장투명성과 공정성을 증대시키는 책임과 함께 ESG시장 촉진자로서의 역할도 중요한 기관이다. 그간 국내에 볼 수 없던 ESG상품과 지수 개발도 더 활발해지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시장참여자를 위한 ESG교육 등 시장과 소통하는 기회도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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