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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유자조금 “생산비 급등…최근 2년 새 낙농가 300여호 폐업”
서울 서초구 양재동 하나로마트 양재점을 찾은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연합]

[헤럴드경제=이정아 기자]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생산비 상승으로 낙농가의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13일 밝혔다.

낙농진흥회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수는 4600호로 전년 대비 133호(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2년 사이 폐업한 낙농가수가 300여 호에 달했다. 사료비 등 생산비가 급등하면서 경영난을 견디지 못해 낙농가 폐업이 늘어나고 있다는 게 낙농업계의 설명이다.

통계청이 5월 26일 발표한 ‘2022년 축산물생산비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우유 생산비는 전년(2021년) 대비 115.76원(13.7%) 상승한 ℓ당 958.71원으로 나타났다. 우유생산비 증가액(116원)의 84%는 사료비(81원 상승·70.1%)와 부산물 수입(16원 하락·13.9%)이 차지하고 있다.

젖소용 배합사료 평균가격은 ㎏당 645원으로 전년(525원) 대비 22.9% 올랐다. 젖소 숫송아지(1주일령) 산지 가격은 16만 9000원으로 전년(53만7000원) 대비 68.5%나 내려갔다.

생산비 급등과 산유량 감소에 따른 지난해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2021년 대비 37.2%(90만4000원) 감소한 152만9000원으로 집계됐다.

우유자조금 관계자는 “생산비 급등으로 인해 소규모 농가 중심으로 폐업이 이어지면서 낙농 생산 기반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낙농진흥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낙농가수는 4600호로 전년(4733호) 대비 133호(4.0%) 감소했다. 젖소사육두수도 39만두로 전년(40만1000두) 대비 1만1000두(2.7%) 감소했다. 지난해 원유(原乳)생산량도 198만t으로, 전년(203만t) 대비 5만t(2.8%) 감소했다.

한편 낙농가와 유업계로 구성된 낙농진흥회는 9일부터 원유 기본 가격을 조정하는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낙농업계 전문가들은 생산비 급등과 수익성 악화에 따라 낙농가의 우유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해 원유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우유 생산비를 1~2년 단위로 뒤늦게 원유 가격에 반영하는 구조를 갖고 있다. 반면 외국은 낙농가의 생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유가격을 신속히 반영하고 있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원유가격이 55%, EU는 37% 각각 상승했다.

dsu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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