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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잃어버린 33년’ 되돌린 日증시...글로벌 뭉칫돈 추가 상승 기대
일본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등에 힘입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글로벌 자금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일본 증시가 기업 실적 호조, 해외 자본 유입 등에 힘입어 3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2분기 들어 일본으로 순유입 전환한 글로벌 자금은 추가 상승을 기대하며 계속해서 발을 들여놓고 있다.

13일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전일보다 1.8% 오른 3만3018.65으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불리는 3만3000엔선을 넘긴 건 버블이 한창이던 1990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이어 14일 오전 개장과 함께 1%대 오름폭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일본 증시가 상승 가도를 달린 건 서비스를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본 비제조업 기업의 1분기 경상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2% 증가했다. 관건인 제조업은 비록 현재 실적은 부진하나 반도체 업황 개선 등으로 회복 기대감이 크다. 또 설비투자가 같은 기간 11.0% 늘어나 8분기 연속 증가한데다 해외 수주 증가에 따른 생산용 기계 수요 증가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여기에 기시다 후미오 내각이 외국 기업들의 직접 투자를 촉진하는 ‘프렌드 쇼어링’에 적극적이고, 우에다 카즈오 신임 일본은행(BOJ) 총재 취임에도 완화적 금융 정책 기조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증시에 힘을 보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 주식에 대한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의 관심과 도쿄증권거래소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추진으로 닛케이지수가 1990년 이후 최고치로 올라섰다”고 설명했다. 버핏 회장은 일본 주요 종합상사 주식들을 보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또 일본의 인플레이션이 회복되고 있으며 오는 16일 예정된 BOJ 회의에서 와화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자금은 분주하게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연초 순유출을 보이던 일본 증시의 외국인 투자는 4월 순유입으로 전환된 뒤 5월에만 317억달러가 흘러들었다. 이는 최근 10년래 1~ 5월 누적 기준 3번째로 큰 규모다.

이같은 흐름은 이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블랙록이 운용하는 대표적인 일본 투자 ETF인 iShares MSCI Japan ETF는 이달에 약 10억달러를 끌어모았다고 블룸버그는 밝혔다.

옵션 시장에서는 해당 ETF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콜옵션의 총 미결제약정(Open Interest)이 지난 12일 기준 21만8000건으로,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옵션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의미다.

일본 다이와증권의 아베 겐지 연구원은 로이터통신에 “미국 경제 연착륙 기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통화정책 완화 전환 기대로 당분간 일본 증시의 강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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