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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동소주 ‘9도 하이볼’로 깔끔하게...우리술의 특별한 변신

MZ세대를 중심으로 시작된 하이볼 열풍에 GS25에 이어 CU에서도 한국 증류주로 만든 ‘K-하이볼’을 출시했다. 기존 위스키 하이볼의 확장판으로 전통주를 젊은 층에게 알리고 4050세대들도 신규 소비자로 유입하려는 구상이다.

▶CU, 전통주 하이볼 ‘안동하이볼’ 판매 시작=14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부터 수제맥주회사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CU를 통해 전통주 하이볼 ‘안동하이볼’(사진)을 판매한다. 안동하이볼은 대한민국 3대 명주(名酒)로 손꼽히는 안동소주와 발효주를 섞은 것으로 기타 주류로 분류된다.

‘명품 안동소주’는 100% 국내산 쌀과 지하 158m 천연 암반수로 제조돼 깊고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쌀소주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원액에 국화향과 생강향이 더해져 더욱 깊은 풍미를 느낄 수 있다.알코올 도수는 9도다.

▶알코올 도수 9도, ‘화요하이볼’보다 높아=제조사가 꼽는 안동하이볼의 강점은 술에서 느껴지는 ‘타격감’이다. 김태경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 대표는 13일 진행된 론칭 행사에서 “저도수의 달달함이 아니라 마신 느낌을 확 주는 타격감이 특징”이라며 “전통주를 알고 싶은 젊은 소비자도 쉽게 즐길 수 있는 일종의 ‘입문주’인 셈”이라고 말했다.

일반 위스키 하이볼은 위스키와 탄산수의 조합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에서는 희석식 소주와 탄산수, 과즙을 넣은 일본식 하이볼인 츄하이(チュ-ハイ)가 있다. 안동하이볼은 소주가 ‘하드셀처(Hard Seltzer·탄산수와 알코올·과일향을 가진 술)’와 만난 한국형 하이볼이다. 기자가 실제로 마셨을 때는 탄산감이 느껴지면서 와인보다는 덜 달지만 소주의 깔끔함이 느껴졌다.

▶“RTD하이볼 구매자 10명 중 8명, 2030세대”=하이볼은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CU에서 판매되는 연령대별 하이볼 매출 비중(6월 1~12일)을 보면 78.3%가 2030세대였다. 가장 비율이 높은 연령은 20대로 46.2%였고 30대 32.1%, 40대 12.4% 등의 순이었다. 매출도 상승 중이다. 최근 한 달(5월 14일~6월 12일) 동안 CU의 하이볼 매출은 지난해 말 첫 RTD(Ready To Drink) 하이볼 출시 초기 대비 64.9% 증가했다.

안동명품소주와 제조사·CU는 안동하이볼을 통해 전통주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안동하이볼에 들어가는 안동명품소주는 고도수 증류주로 현재 해외 매출 비중이 70%로 국내(30%)의 2배 이상인 상황이다.

MZ세대를 겨냥한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캔의 전면부에 그려진 국화 심볼은 안동시의 산촌마을 도촌리의 국화 꽃밭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일본 삿포로맥주의 심볼인 붉은 별처럼 안동하이볼을 기억할 수 있는 심볼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한다. 폰트도 개발했다. 안동의 대표적 위인이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유학자 퇴계 이황의 서체를 재해석, 안동하이볼 폰트로 재탄생시켰다.

김희량 기자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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