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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광주신세계 확장’ 인근상인들 땡볕에 시청에 모인 이유

시소유 200평 도로 편입 놓고 금호월드 등 강경 대응
상인들 "생명줄 같은 도로 막히면 자영업 도미노 붕괴"
“백화점 신축 vs 복합쇼핑몰” 인허가 간소화 주장도
오는 23일 강기정 광주시장 면담 성사에 주목
광주신세계 인근 주민과 상인들로 구성된 대책위원회는 14일 광주시청을 찾아 강기정 광주시장 면담을 요청했다. 서인주 기자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신세계를 확장하는데 시민들의 재산인 광주시 소유 도로를 일방적으로 대기업에 편입하는 것은 누가봐도 특혜 아닙니까. 이 사업은 백화점을 확장하는 것이지 복합쇼핑몰을 짓는 게 아닙니다. 강기정 시장에게 명확한 답변을 듣기 위해 장사도 뒤로 미루고 이 자리에 모인 이유입니다”

14일 오전 광주시청앞 광장에는 200명의 상인들이 속속 집결했다.

30도가 웃도는 초여름 날씨속에 상인들은 종이모자와 “강기정은 각성하라” 등 각종 팻말을 들고 2시간 가량 목청을 높였다. 이날 광주신세계백화점을 4배 이상 신축・확장하는 사업을 놓고 금호월드 등 상인들이 대규모 집회에 나선 것이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신축 및 확장 사업을 놓고 금호월드 등 인근상인들이 광주시청에 집결에 시위에 나섰다. 서인주 기자

이 사업은 현재 인허가 절차 이행단계다.

이를놓고 광주시는 오는 16일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과 결정 입안을 위한 주민의견 청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상인들은 이대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가 통과되면 자영업은 도미노처럼 붕괴된다며 생존권 사수를 절박하게 호소했다.

상인들이 땡볕에 모인 가장 큰 이유는 시소유 도로의 편입을 막기 위해서다.

현재는 광주시 소유 도로를 광주신세계에 내주고 대신 다른 토지를 받아 우회도로를 만드는 방식인데 여기에 제동을 건 것이다. 이 길은 금호월드 고객들의 주요 진출입 도로로 이곳이 사라지면 영업에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는 게 상인들의 주장이다. 도로편입과 관련해서도 사전협의가 없었고 사실상 배제됐다는 사실에 일부 상인들은 분노를 표출하기도 했다.

광주신세계백화점 차량동선 구상도

200평 남짓 작은 도로 하나를 놓고 광주시, 신세계, 금호월드의 신경전은 확산 조짐이다.

상인들은 결사항전 의지를 내비쳤다. 한때 광주를 대표했던 반도전자상가가 롯데백화점 입점 이후 급격히 몰락했던 사례를 설명하며 3자 협의체 마련 등 대책을 주문했다.

대책위는 광주신세계 백화점 옆 이마트와 주변 주차장 사이 시 소유 도로를 새 백화점 신축 부지로 편입할 경우, 기존 도로 연결 부분과 교차로의 차량 움직임에 제한을 주고 이에 따라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4일 오전 광주시청앞 광장에는 200명의 상인들이 속속 집결했다.

대책위는 “신세계가 사업 조건으로 내세운 광천사거리 지하차도 건설 및 기부채납 계획과 관련해서도, 주변 상점과 시설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고, 공사 기간 일대 교통 혼잡이 발생할 것” 이라며 “금호월드와 광주신세계, 광주시까지 참여하는 3자 협의체 구성을 통한 상생 방안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광주신세계는 백화점 확장공사라고 말하고 실제로는 복합쇼핑몰을 건축하고 있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편법으로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하려는 꼼수로 내비친다” 며 “지하차도건설의 경우 교통만 더 체증시키고 지하차도건설 전 주변 상권은 이미 붕괴할 것이다. 광주시민의 논의나 동의 절차도 없이 진행되는 행위는 심각한 문제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광주신세계 신축, 확장 건축물 현황

이날 상인대표들은 강기정 광주시장 면담을 요청하다 담당 공무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

이와관련 광주시청 관계자는 “금호월드 등 인근주민과 상인들의 민원 해소가 조건부 승인의 해결사항인만큼 공동심의위원회에서 심도있게 논의될 것” 이라며 “시장님 면담 일정은 비서실과 협의해 조율할 계획이니 23일까지 진행 여부를 알려 주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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