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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도 안돼 또 ‘무더기 하한가’…4월 폭락 사태와 공통점? 차이점? [투자360]

[헤럴드경제=유혜림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급락 사태와 유사한 ‘무더기 하한가’ 사태가 또다시 터지면서 15일 금융당국은 후속조치에 분주하다. 시장에서 거래되는 유통주식수가 적어 주가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큰 데다 지난 3년여간 꾸준히 주가가 오른 흐름 등 지난 4월 폭락 사태와 닮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형적인 주가조작 패턴이 나타난 만큼, 금융당국도 불공정거래가 있는지 긴급 점검에 들어갔다.

▶유동주식비율, 4월·6월 건 모두 40%대=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비슷한 시간대에 무더기로 하한가에 진입했던 5개 종목들의 평균 유동주식 비율은 44.3%로 집계됐다. 만호제강(54.41%)를 제외하고 4개 모두 50%를 밑돌았다. 방림(47.17%)·동일산업(43.55%)·대한방직(42.21%)·동일금속(34.29%) 순으로 컸다.

유동비율이란 발행주식수 중에서 실제 시장에서 거래 가능한 주식수의 비중을 말한다. 유동비율이 낮을수록 주가는 적은 거래량만으로도 크게 오르내릴 수 있다. 때문에 유동비율이 낮은 종목은 주가조작의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지난 4월 폭락사태 주범인 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 일당 역시 이를 노리고 지난 3년여간 8개 종목 주가를 통정매매 방식으로 조금씩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실제 지난 4월 폭락 사태를 겪은 8개 종목의 유동 비율도 낮은 편이다. 두 건 모두 각각 1개 종목을 제외하고 나머지 모두 50%를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월 건의 평균 유동주식비율은 41.2%로 이번 사태(44.3%)와는 약 3%포인트 차이나는 수준이다. 코스피·코스닥 상장들의 유동비율이 57.%대라는 점을 고려해보면 두 건 모두 10%포인트 넘게 차이 난다.

특별한 호재 없이 최근 3년여간 꾸준히 오르다 폭락한 흐름도 닮았다. 만호제강의 주가는 2020년 초 1만5750원에서 하한가를 맞기 직전인 13일 6만5400원까지 315% 뛰었다. 이 기간 방림은 2130원에서 7290원으로 242%로 올랐다. 동일산업(285%), 동일금속(250%), 대한방직(168%) 등도 크게 뛰었다. 4월 폭락 사태를 겪은 8개도 지난 1~3년간 별다른 호재 없이 주가가 5~20배 올랐다.

시장에선 이번 급락 종목들이 모두 한 온라인 주식 관련 커뮤니티 운영자인 강 씨가 추천한 종목들과 일치한다는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강 씨는 이날 오전 네이버 카페 'A투자연구소'에 올린 글에서 "두 딸을 비롯해 큰누나, 작은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된 상황"이라며 자신이 주가조작 세력의 우두머리라는 의혹은 "시장의 억측"이라고 항변했다.

▶"CFD발 반대매매는 아닐 듯…신용공여도 낮은 편"=다만 지난 사태와 달리 증권사 차액결제거래(CFD) 계좌와 연계된 급락 사태는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당시에는 매도 증권사가 SG증권으로 동일했지만, 이번 하한가 종목들의 매도 창구는 KB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로 다양했다. 아예 CFD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증권사를 통해서도 매도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신용잔고율에서도 차이가 났다. 이번 폭락 사태에 휘말린 종목들의 신용잔고율은 최소 1%에서 최대 7%대로 4월 건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코스콤을 통해 종목별 비율을 살펴본 결과(14일 기준), 대한방직(7.0%)·동일금속(5.72%)·방림(5.10%)·동일산업(3.98%)·만호제강(1.70%) 순으로 집계됐다. 반면, CFD발 반대매매가 벌어졌던 8개 종목의 경우, 평균 10% 수준으로 파악된다.

증권가는 후속조치로 분주한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이번 사태에 포함한 종목들의 증거금률을 높여 신용대출 등에서 제외하는 조치에 나섰다. NH투자증권은 전날 오후 6시부터 해당 종목을 위탁증거금 100% 징수 종목에 추가하면서 신용융자 및 담보대출 종목에서 제외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5개 종목에 대해 해제 필요시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하기로 했다. 또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의 전형적인 특징이 나타난 만큼 불공정거래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

fores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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