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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스킵이라고 하면 안되는데…” 파월 말실수 때문에 증시 올랐다? [투자360]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정책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거의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을 2%로 낮추려면 올해 중 추가 금리인상이 적절할 것 같다는 견해를 보였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높은 상태"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처럼 파월 의장은 이날 동결이 통화긴축 정책의 종료를 알리는 것이 아니라 향후 금리인상의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명한 신호를 주는 등 매파적(긴축적) 발언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이날 뉴욕증시는 다우지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상승했는데 이날 파월 의장의 ‘말실수(?)’ 영향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닉 티미라오스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는 ‘어차피 앞으로 금리를 올릴거면 이번 동결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라고 질문하자 파월 의장은 “인상의 속도와 인상의 레벨은 다른 차원”이라며 “지난해에는 속도가 중요했지만, 이제 목적지와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서 속도를 낮추는 것도 합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이번 ‘스킵(skip)’, 아 사실 스킵이라고 하면 안되는데, 이번 동결 결정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포즈(puase·잠시멈춤)’이란 단어와 달리 스킵이란 단어는 ‘이번에만 그냥 넘어간다’는 뉘앙스를 갖고 있는 말이다. 따라서 파월 의장이 스킵이란 말을 꺼낸 뒤 이를 다시 교정하는 과정에서 그의 속내(?)가 드러난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스킵이란 말을 써서 시장이 과도하게 추가 금리 인상을 우려하는 것에 대한 경계심을 나타낸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2.79포인트(0.68%) 하락한 3만3979.33으로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58포인트(0.08%) 오른 4372.59로,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53.16포인트(0.39%) 상승한 1만3626.4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으나, 마감가 기준 지난해 4월 이후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202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이 이날 공개한 새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도표)에 따르면 연내 두 차례 추가 인상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새로 제시된 연말 기준금리 전망치인 5.6%가 지난 3월 중소 지역은행들의 위기 발생 전에 예상되던 수준과 대체로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선 "물가상승률이 상당히 많이 내려가는 시기에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며 "두어 해가 걸릴 수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위원회에서 올해 금리인하를 예상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고, 나도 전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못박았다.

이처럼 금리 전망과 관련해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을 쏟아낸 것은 인플레이션 위험이 여전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작년 중반 이후 물가상승률이 어느 정도 완화됐다. 연말까지는 인플레이션과 관련해 상당한 진전을 기대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고조된 상태다.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는 과정은 갈 길이 멀다"고 우려했다.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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