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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개인비중 역대 첫 80% 아래로

반도체 종목을 중심으로 코스피 대형주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코스닥시장의 개인 거래대금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밑돌았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월말 기준(6월은 13일 기준) 투자 주체별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비중을 분석한 결과 이달 개인의 비중이 79.4%로 집계됐다. 거래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99년 11월 이후 월말 기준으로 개인의 거래대금 비중이 80%를 밑돈 것은 처음이다. 이달 외국인과 기관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14.2%, 5.5%로 나타났다.

개인들의 코스닥시장 거래대금 비중이 줄어든 것은 최근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중심으로 코스피 강세장이 이어진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이달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의 비중은 54.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말 비중(58.2%)보다는 낮지만, 5월(53.9%)이나 1월(45.6%)·2월(48.3%) 등에 비해서는 높은 수준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초에는 코스닥시장이 유가증권시장보다 크게 수익률이 웃돌면서 강세를 이끌었지만, 현재는 미국 엔비디아발 열풍을 타고 국내 증시에서 반도체 위주의 대형주 장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개인들의 수급도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은 유가증권시장으로 옮겨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달 들어 개인들이 집중적으로 순매수한 종목은 기아(약 2180억원), POSCO홀딩스(1491억원), 엔씨소프트(867억원), 네이버(818억원), 호텔신라(787억원) 등으로 정작 이번 강세장의 주역인 반도체 대형주는 빠져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로 외국인과 기관이 담았다”면서 “개인들은 (이미 주가가 오른 반도체 종목보다) 각 업종에서 2∼3위급으로 가격이 덜 오르고 진입이 상대적으로 쉬운 종목을 담았다”고 밝혔다.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에서 개인의 비중이 줄어들고 외국인·기관 비중이 늘어난 것을 구조적 변화에 따른 추세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5년 전인 2018년 6월에만 해도 외국인과 기관의 거래대금 비중은 각각 10.6%, 5.0%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히 그 비중이 커진 것이 사실이다.

정용택 연구원은 “과거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셀트리온 정도를 제외하면 시총이 크지 않아 외국인과 기관이 담기엔 적절치 않았고 이 때문에 개인의 거래 비중이 월등히 높았다”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코스닥시장에서도 시총 규모가 큰 종목들이 고루 등장하며 외국인·기관의 거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봤다. 서경원 기자

gi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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