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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후쿠시마 오염수 불안해”…‘소금’ 판매 늘고, 가격도 ‘껑충’
14일 오전 대전 서구 둔산동 한 대형마트 소금 진열대에 소금이 비어있다.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하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수산물 오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천일염 등 소금 사재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일본이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히면서 소금 매출이 늘고, 소금 가격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미리 소금을 사두려는 사람이 늘면서 수협중앙회가 운영하는 수협쇼핑에서는 천일염의 일시 품절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16일 수협쇼핑에 따르면, 주간 베스트 항목에서 천일염 제품을 7개를 볼 수 있는데, 이 중 절반이 넘는 4개는 이미 품절 상태다. 나머지 3개도 주문량이 많아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한 업체는 판매 게시글에 "천일염 주문 폭주로 인해 도착까지 최장 10일이 소요된다"고 공지했고, 또 다른 업체도 "주문 폭주로 인해 배송 도착까지 1주일 정도 소요된다"고 양해를 구했다.

한번에 최대 5개만 살 수 있도록 수량을 제한한 업체도 있었다.

이날 기준 수협쇼핑의 인기 검색어 3개는 '소금', '천일염', '천일염 20㎏' 등 모두 소금이 차지했다.

이마트의 지난 1∼14일 소금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55.6%, 천일염 매출은 118.5%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는 같은 기간 소금 매출이 30% 늘었고, 온라인 쇼핑몰 SSG닷컴에서는 6배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11일까지는 소금 매출이 예년과 비슷했지만, 오염수 방류 설비 시운전이 시작된 이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다만 "판매가 늘면서 일시적으로 진열대에 제품이 없을 수는 있지만, 물량이 달려 발주가 어렵거나 재고가 없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소금 수요가 증가한 데다, 올해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소금 가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굵은소금 소매 가격은 지난 15일 기준 5㎏에 1만2942원으로, 1년 전(1만1185원) 보다 15.7% 비싸고 평년(7883원)과 비교하면 64.2% 높다.

평년 가격은 2018∼2022년 5년 간 가격 중 최고·최소치를 제외한 3년 평균치다.

해양수산부는 천일염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수요 증가보다는 비가 오는 날이 많아 천일염 생산량이 감소한데다 생산자들이 장마철을 앞두고 출하량을 조절한 것이 더 크다고 보고 있다.

또 개인 직거래가 늘긴했지만, 전체 거래량의 7∼8% 수준인 점 등으로 미뤄 가공·유통업계 차원에서 발생하는 천일염 사재기 징후는 아직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송상근 해수부 차관은 전날 브리핑에서 "개인 직거래 증가가 전체 천일염 수급과 산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며 "거래량과 가격이 그래도 오른다면 정부 수매 후 할인방출 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yeonjoo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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