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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5개월 연속 ‘경기둔화’ 진단했지만…상저하고 기대 “하방위험 완화”
기재부, 16일 그린북 발표
“견조한 고용 증가세” 강조
고용률 63.5%·실업 2.7%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호황
다만 수출·제조업 부진 여전
5월 수출 전년비 ‘-15.2%’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연합]

[헤럴드경제=홍태화 기자] 정부가 5개월 연속 ‘경기둔화’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앞으로 하방위험은 다소 완화됐다고 표현했다.

이른바 경제 ‘상저하고(상반기 둔화·하반기 회복)’ 분석을 유지한 셈이다. 근거엔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호황’이 자리했다. 다만, 미국을 중심으로 한 통화 긴축 추이 등 대외요인으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2023년 6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 하락하는 가운데, 수출·제조업 중심으로 경기둔화가 이어지고 있으나 완만한 내수 회복세, 경제심리 개선, 견조한 고용 증가세 등으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경기둔화 지속’이라는 표현 자체는 5개월 연속 이어졌지만,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표현이 추가됐다. 하반기로 갈수록 경제는 나아진다는 전반적 올해 경제 전망이 맞아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판단의 중심엔 고용 지표가 있다. 5월 중 취업자는 2884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5만1000명 증가했다. 고용률(15세 이상)은 63.5%로 전년동월대비 0.5%포인트 상승했다. 실업자는 78만7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0만2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2.7%로 전년동월대비 0.3%포인트 하락했다. 청년층과 건설업 등 세부적으로 부진한 계층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역대 최고 수준의 고용호황을 보인 것이다.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긴 하지만, 추세적으로 안정되고 있다. 5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3.3% 상승했다. 지난해 7월 6.3%로 상단을 기록한 후, 올해 1월까지 5%대를 벗어나지 못하다가 2월(4.8%)부터 본격적인 안정 국면에 들어섰다. 국제유가 안정세 지속과 유류세 인하 연장조치 등이 주요했다. 석유류 물가가 18.0% 하락하며 전반적인 감소세를 견인했다.

다만, 세수가 감소하면서 나라살림은 지속적으로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4월 관리재정수지는 45조4000억원 적자로 전년동기대비 적자폭이 7조4000억원 늘어났다. 관리재정수지는 통합재정수지에서 사회보장성기금수지를 제외해 실질적인 나라살림을 보여준다.

수출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5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15.2% 감소한 522억2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4억3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9.3% 감소했다. 이에 5월 수출입차는 21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4월 경상수지(잠정)도 7억9000만달러 적자다.

해외 판로가 막히면서 제조업 경기도 어둡다. 4월 광공업 생산은 광업, 제조업 및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줄어, 전월대비 1.2% 감소했다. 4월 제조업 출하는 전월대비 4.6% 감소, 재고는 전월대비 6.2% 증가했다. 이에 제조업 재고/출하비율(재고율)은 전월대비 13.2%포인트 상승했고, 평균가동률은 71.2%로 전월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이와 관련 기재부는 “대외적으로는 중국 리오프닝 및 글로벌 정보통신(IT) 업황 개선 기대와 함께 통화 긴축 및 러·우크라 전쟁 장기화 등에 따른 취약부문 영향 등 하방위험이 교차하며 세계경제 불확실성 지속하고 있다”며 “확고한 물가·민생안정과 대내외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하반기 수출·투자·내수 활력 제고와 경제체질의 구조적 개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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