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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금융·부동산 판이 바뀐다 [헤럴드 금융·부동산 포럼 2023]
‘달라진 환경’ 변화에 도전할 때
유용하고 혁신적인 대응방안 모색
‘헤럴드 금융·부동산 포럼 2023’이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라는 주제로 15일 서울 중구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른 아침부터 400여명이 넘는 청중이 몰리며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포럼 참석자들이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축사를 경청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금융회사와 투자자들은 과거의 비즈니스 모델을 견고히 유지하려 할 것이 아니라, 새롭게 탈바꿈해야 한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의 축사와 함께 ‘헤럴드 금융·부동산 포럼 2023’이 1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호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올해 주제는 ‘질서의 재편, 새로운 길’이다.

이 자리에선 최희남 SC제일은행 의장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달라진 환경에서 새롭게 요구되는 금융사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포럼엔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을 비롯해 금융당국과 주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관련기사 2·3·4·5·6면

전창협 헤럴드 대표이사는 개회사에서 “어느 시대나 끊임없는 도전이 있고 기존 질서가 무너지고 새로운 질서가 들어선다”면서 “이번 포럼에서 격변기를 맞고 있는 금융부동산 시장을 조망하고 답을 찾는 소중하고 유익한 시간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가장 먼저 축사에 나선 김 부위원장은 “전체적인 질서가 새롭게 재편되는 시대에는 유용하고 혁신적인 대응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도 민간 스스로 유연하고 혁신적인 금융시스템 만들고 중장기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은 축사에서 “IT 기술의 발전 등 여러 상황의 변화가 금융업의 도전을 이끌어내고 있다”면서 “디지털 디바이드 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금융산업발전과 소비자보호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 생각할 지점”이라고 말했다.

최희남 의장은 ‘금융, 스튜어트(집사)가 되다’란 제목으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가 이사회 의장으로 있는 SC제일은행은 금융당국이 지배구조 모범 사례로 꼽은 곳이다.

최 의장은 “금융은 기업의 자원배분, 즉 자금조달에 대한 실질적 관리 및 통제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이를 기반으로 기업 경영을 견인하고 지원하는 집사(Steward)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조연설 후에는 신진창 금융위원회 금융산업국장이 ‘플랫폼, 금융의 판이 바뀐다’ 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신 국장은 “대출, 예금, 보험 등을 비교할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소비자의 편의에 도움을 주고하자 한다”면서 “이 과정에서 소비자가 비합리적 선택을 하지 않도록 알고리즘이나 수수료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진 세션에서는 헤럴드경제와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함께 만든 ‘더 리치서울, 부자의 생각’이란 제목의 보고서가 발표됐다. 이 보고서는 금융자산 10억 이상 서울 자산가들의 자산형성 과정과 향후 전망 등을 담았다.

임재호 우리금융경영연구소 ESG ·자산관리 연구실장의 발표를 들은 네이버파이낸셜 관계자는 “부자들이 어떻게 자산을 형성하고, 증식했는지 매우 구체적이고 실증적인 정보들을 알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오후에 이어진 2부에서는 인구 구조의 변화, 과잉 유동성의 긴축 속에 구조적 전환기에 돌입한 부동산 시장의 현재와 미래, 그리고 정책의 변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제언이 이어졌다.

첫 발표자로 나선 전영수 한양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인구·세대·경제·선호주택, 부동산의 모든 것이 바뀐다’를 주제로 우리나라 주택시장의 수요층인 인구가 얼마나 극단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 설명했다. 그는 “총인구 감소가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빠른 우리나라에서 과연 30년 후에도 아파트 중심 주거 공급 모델이 유효할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김준형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10년의 골든타임, 새로 짜는 부동산정책’을 주제로 “공급자 중심에 쏠려 있는 기존 주택 정책의 체계를 전면적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가 가진 시스템은 아직도 주택 보급률이란 망령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인구 감소시대가 진행될수록 주택정책 방향을 물량 중심에서 양질의 부담 가능한 주택 공급으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채상욱 커넥티드그라운드 대표는 ‘변곡점의 주택시장 흐름과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강연하면서 최근 주택시장 반등을 정부의 대출규제 완화 효과로 해석했다. 그는 “역대 주택시장 강세장은 모두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유동성 효과가 발휘된 결과”라며 “올해 집값 반등은 40조원 이상을 푼 특례보금자리론 효과”로 해석했다.

이날 포럼은 금융·부동산 업계 4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금융과 부동산 시장 변화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과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박일한·성연진 기자

yjsu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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